여대생 10명 중 3명 가량은 생리통이 발생했을 때 이를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여겨 ‘그냥 참아버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은 ‘아는 것이 약입니다’ 캠페인의 하나로 이병구 이화여대 약학과 교수팀과 학생 88명에게 진통제 복용현황·시기·방법 등에 대해 설문했다. 설문 결과 특별히 성분을 따지지 않고 진통제를 복용한다는 사람은 48.9%로 나타났다. 생리통이 심하더라도 막연히 ‘내성’이 생길까봐 참아버린다는 여대생은 31.6%에 달했다.
여대생들이 진통제를 복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통이 42.9%(63명)로 가장 많아 생리통(42.2%, 62명)과 비슷한 수준이었다(이하 복수응답). 이어 치통 6.1%(9명)과 근육통 4.8%(7명)이 뒤를 이었다. 여대생들의 51.1%(45명)는 이런 통증의 성격에 따라 진통제를 구분해 복용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하지만 ‘통증별로 진통제를 구분하지 않거나 그런 방법을 모른다’고 답한 이도 30.7%(27명)에 달했으며 나머지 18.2%(16명)는 ‘약국에서 주는 대로 복용한다’고 말해 진통제를 선택할 때 약사나 전문가에게 통증에 따른 진통제 선별상식에 대한 도움을 받는 게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생리통 때문에 진통제를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생리 시작 2~3일 전에 복용해야 제대로 된 진통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생리통 진통제 복용 시점에 대해 물은 항목에 대해서는 ‘생리 시작 직전∙직후에 진통제를 복용한다’고 대답한 경우가 20.2%(23명)에 그쳤으며 44.7%(51명)는 ‘생리통을 견딜 수 없을 때까지 참았다가 복용한다’고 답했다. 여대생 대다수가 잘못된 시점에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는 셈이다.
생리통이 심해도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는 이도 31.6%(36명)에 달했는데, 이들이 진통제 복용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내성 걱정(63.9%; 36명 중 23명)’ 때문이었다.
카페인은 자주 복용하면 내성이 나타나므로 이 성분이 포함된 진통제 복용한다면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무카페인 성분의 진통제를 생리 시작 2~3일 전이나 생리 시작 직후 사용설명서에 따라 복용한다면 내성 걱정 없이 진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진통제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입할 때 성분을 제대로 확인하고 증상에 따라 구분하여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막상 내성은 걱정하면서도 응답자 대다수가 진통제의 성분을 구분하지 않고 있었다. 진통제의 성분 구분에 대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 47.7%(42명)는 ‘약 성분을 따져본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진통제 성분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모른다’는 응답이 40.9%(36명)에 달했다. 진통제 구입 후 약 성분을 파악하는 이는 9.1%(8명)에 그쳤다. 구매 전 진통제 성분을 꼼꼼히 따져 보고 자신에게 맞는 진통제를 구입하는 경우는 고작 2.3%(2명)에 머물렀다.
진통제는 보통 단일성분제 사용이 권장된다. 해열진통제 성분으로는 해열 및 단순 통증에 효과가 좋은 아세트아미노펜이 대표적이다. 이런 성분의 진통제는 위․장에 주는 부담이 적어 하루 중 어느 때나 공복에도 복용할 수 있다.
치은염 및 구내염처럼 염증을 동반한 통증에 효과가 있는 소염진통제 성분은 이부프로펜과 덱시브프로펜이 효과적이다. 진통제는 성분을 알아두면 복용 시기나 내성 등의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진통제 복용 전 반드시 성분을 확인하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뿐만 아니라 성분 중복이 우려되는 약 복용 습관을 가진 경우도 많아 성분확인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평소 진통제 복용 경험에 대한 질문에서 ‘종합감기약과 진통제를 함께 복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이가 25%(20명), ‘진통제 복용 후 1~2시간 뒤 다른 진통제를 복용했다’고 응답한 이도 20%(16명)에 달했다.
종합감기약은 감기와 관련한 여러 증상을 완화시키는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대부분 진통제 성분까지 들어있다. 이를 따져 같은 성분을 빼지 않고 진통제를 단시간 내에 중복 복용하면 같은 성분을 과다복용하게 될 우려가 있다.
이병구 교수는 “흔히 복용하는 진통제일수록 성분확인 및 성분구분에 따른 복용법을 알아 두는 게 좋다”며 “약 사용 설명서를 읽으면 자신에게 맞는 성분인지, 적절한 복용 시점과 복용 주의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므로 식품 성분을 따질 때처럼 약 사용설명서도 꼼꼼하게 읽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