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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아토피환자에게 국수 권하지 않는 이유는?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3-10-05 09:05:56
  • 수정 2013-10-08 16: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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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가루에 든 ‘글루텐·조눌린’ 성분, 장누수증후군 악화 … 육류·인스턴트음식·술 피해야

차언석 하늘마음한의원장이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먹거리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아토피 어린이들 둔 주부는 유기농 음식을 선호하지만 유기농이라고 전부 안전한 것은 아니어서 어떤 방식으로 음식을 섭취하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아토피 환자는 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소화하기 쉬운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아토피는 면역체계와 관련 깊은 질환으로 한의학에서는 ‘장누수증후군’을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주요인으로 본다. ‘새는장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이 질환은 장벽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의미한다. 염증 부위를 통해 체내에 들어온 독소물질이 전신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장누수증후군을 아토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이 때문에 아토피 환자에게는 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소화를 돕는 ‘효소’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익히지 않은 채소와 과일에는 이같은 효소가 많이 들어 있다.
아토피 환아에게 가장 좋은 음식은 제철과일과 녹황색채소다. 특히 파프리카, 토마토, 브로콜리, 버섯 등 이른바 ‘컬러푸드’는 항산화 효과가 있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반면 화식(火食), 즉 불에 익힌 음식은 조리 과정에서 소화를 돕는 효소가 파괴되기 때문에 아토피 환자가 피해야 할 대표적인 음식이다. 효소가 없는 화식은 소화가 오래 걸리고 몸에 부담을 준다는 게 한의사 및 대다수 보완대체의학자들의 시각이다.
길거리음식, 인스턴트음식, 유전자 변형식품 등도 피하는 게 좋다. 주로 화식이면서 활성산소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주 외식하는 현대인이 이처럼 좋은 음식만을 먹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고민되는 것은 육류와 국수류다. 육류는 아이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가 다량 함유돼 있다는 점 때문에, 국수류는 외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외식거리라는 점 때문에 자주 먹게 되지만 건강을 고려할 때 문제점이 많아 주부들을 고민하게 만든다.

식이요법 전문가들은 육류는 아토피 환자에게 치명적인 독소가 다량 함유돼 있고 대부분 화식이기 때문에 장에 부담을 준다고 조언한다.
밀가루는 식물성이지만 반죽시 탄성이 생기게 하는 ‘글루텐’이라는 단백질이 알레르기를 유발, 면역과잉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장 점막세포의 틈이 벌어지게 하는 ‘조눌린’의 분비를 유도함으로써 장누수증후군이 심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밀가루는 유기농이든 우리밀이든 피부가 충분히 안정되기 전에는 조심하는 게 좋다.

차언석 하늘마음한의원장은 “육류의 경우 어느 정도 증상이 완화된 상태라면 삶아 먹는 방법을 추천한다”며 “그러나 증상이 악화됐을 때에는 육류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유기농은 괜찮지 않을까 고민하게 할 때가 많은데, 이는 식품 자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장누수증후군이 심할 때에는 올바른 식습관 관리, 장면역시스템 회복프로그램, 신진대사 촉진 및 독소 배출을 유도하는 심부온열 주열(注烈)치료, 외부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약물치료, 염증유발 억제 및 피부재생을 촉진하는 광선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부가 충분히 안정된 뒤에도 인스턴트음식, 음주, 흡연 등은 피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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