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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입냄새, 단순 구강위생 문제 아니면 내과적 요인 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10-04 16:49:43
  • 수정 2013-10-07 16: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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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의학에선 간열·심열·위열·폐열·신열·담음·습열담·허열 등 원인 구분하고 맞춤형 해독치료

한의학에서는 구취의 원인을 ‘간열’, ‘심열’, ‘위열’, ‘폐열’, ‘신열’, ‘담음 및 습열담’, ‘허열’ 등으로 나눈 뒤 구취측정기를 사용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증상에 맞게 해독요법을 이용해 노폐물을 제거한다.

양치질을 열심히 하더라도 유난히 입냄새가 심한 사람들 중 대다수는 자신의 구취가 어느 정도인지 몰라 주변 사람으로부터 지적이라도 받으면 민망하기 짝이 없다.

가장 쉬운 구취 제거 방법인 양치질로도 입냄새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분명 어떤 문제가 있다. 구취의 다양한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김대복 혜은당한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입냄새가 단순히 구강청결 상의 문제로 나타난 게 아니라면 원인은 크게 소화기질환, 비(非)소화기계 내과질환, 호흡기계질환 등 3가지로 나뉜다.

구취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소화기질환은 만성소화불량이다. 신경성 위염, 기능성 위염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상복부에 중심을 둔 통증 및 불쾌함이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질병이다. 단백질이 주성분인 노폐물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질소화합물을 분비하고 이 물질이 입으로 나오면서 구취를 유발한다.

역류성식도염도 구취를 유발한다. 이 질환은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에 염증을 일으킨다. 소화기관을 거쳐 내려가야 할 음식물이 역류하면서 썩은 냄새를 유발한다.

이밖에 위염, 위궤양, 유문협착증, 흡수장애, 십이지장폐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 등 소화기질환을 겪는 사람은 입냄새가 생길 수 있다.

비소화기계 내과질환 중 구취를 유발하는 질환은 당뇨병과 신장질환이 대표적이다. 당뇨병의 경우 내분비장애로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이로 인해 아세톤이 생성되고, 폐를 거쳐 입으로 나오면서 속칭 ‘단내’로 불리는 아세톤 냄새를 풍긴다.

신장질환은 혈압과 수분이 조절되지 않아 질산염 및 암모니아가 몸 밖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입이나 소변에서 강한 암모니아 냄새가 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간염·간경화·간부전·담낭질환 등 간질환이 있으면 입에서 달걀 썩는 냄새가 날 수 있다.
기관지확장증·폐농양·괴사성종양 등 폐질환 및 기관지질환 등도 구취의 원인으로 꼽힌다.

호흡기계 질환은 구강건강 문제 다음으로 흔히 꼽히는 구취의 원인이다. 대표적인 게 ‘알레르기성비염’이다. 이 질환은 주로 집먼지·진드기·꽃가루·동물 털·곰팡이·매연 등 특정물질에 면역체계가 체질적으로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게 원인이며 환절기에 증상이 악화된다.

알레르기성비염이 구취를 유발하는 이유는 심한 코막힘으로 인한 구강호흡 때문이다. 구강호흡이 잦아지면 입 속이 건조해지고, 동시에 세균번식을 억제하는 침 분비가 줄어들어 세균 수가 증식되면서 구취가 유발될 수 있다.

흔히 축농증으로 불리는 부비동염도 구취의 원인이 된다. 축농증은 비염·비점막부종·기타 감염 등으로 부비동 입구가 막히거나 좁아지면서 누런 콧물·충혈·두통·코막힘을 동반한다. 비염과 마찬가지로 구강호흡 증상 때문에 구취가 생기며, 누런 콧물 자체가 구취를 유발하기도 한다.

후비루증후군과 편도결석도 심한 구취를 초래한다. 후비루증후군은 주로 알레르기성비염과 축농증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많아진 콧물이 목구멍으로 내려가면서 구취를 유발한다.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물질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암모니아 냄새를 풍기는 질소화합물로 바뀌며 입냄새를 부른다.

편도결석은 입 안쪽 편도선의 분비물 및 음식찌꺼기가 세균과 함께 쌓이면서 만들어지는 노란 알갱이를 말한다. 이 자체가 역한 입냄새가 풍긴다.

김대복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구취의 원인을 ‘간열’, ‘심열’, ‘위열’, ‘폐열’, ‘신열’, ‘담음 및 습열담’, ‘허열’ 등으로 나눈다”며 “최근엔 구취측정기를 사용해 정확한 구취의 원인을 파악한 뒤 개인의 증상에 맞춰 효소나 발효생식을 이용한 해독요법으로 몸속 노폐물을 없애는 치료법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구체적인 치료법은 원인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스트레스·음주·흡연·기름진 음식·불규칙한 식생활 때문에 몸에 열이 쌓여 냄새가 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각각의 원인과 증상에 맞춰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축농증이 구취의 원인이라면 코점막의 염증을 진정시키고 코점막 기능을 회복시킨 뒤 외부의 유해 물질을 차단, 인체장부의 기능을 강화시켜 증상을 개선한다. 후비루가 주 증상이거나 가래가 많아 구취가 생길 경우 기본처방 외에 발효엑기스제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김 원장은 “보통 구취가 생기면 그저 위생문제로 보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심각한 질환일 수도 있다”며 “입냄새는 만성 호흡기계질환이 심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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