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혈압 환자의 6.6%에서 미세단백뇨 혹은 단백뇨가 검출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신장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MSD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내 1차 의료기관의 고혈압 환자 단백뇨 관리실태 조사결과’(MOSAIC study, MicrOalbuminuria & cardiovaScular risk management by KoreAn prImary Care practitioners)를 25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35세 이상 본태고혈압 환자 4만473명을 대상으로 신장질환의 신호인 단백뇨의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의 약 6.6%에서 미세단백뇨나 단백뇨가 검출됐다. 이 가운데 신장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는 미세단백뇨 환자는 5.4%(2158명)로 확인됐다.
이처럼 미세단백뇨나 단백뇨가 발견된 환자는 고혈압치료제의 복약순응도가 낮거나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이밖에 높은 체질량지수 및 연령대, 당뇨병 유병력, 신장 관련 질환 보유 등 특징을 보였다.
미세단백뇨는 신장이 나빠지고 있음을 알리는 조기신호로 소변에 정상치 이상의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신장이 손상돼 단백질에 대한 투과력이 증가하고 흡수력은 저하될 때 발생한다. 이 때문에 신장 합병증이 발병하기 쉬운 고혈압 및 당뇨병 환자는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단백뇨 여부를 측정하는 게 좋다.
이번 연구는 단일 국가의 1차 의료기관이 주축이 된 임상시험 중 최대 규모로, 2008년 11월부터 2009년 7월까지 국내 고혈압 환자 4만47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울대병원 등 4개의 3차 의료기관과 777개의 1차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연구를 주도한 김연수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1차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가장 일반적인 수준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돼 신뢰도가 높다”며 “이 때문에 국내 고혈압 환자를 위한 진료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동연구자인 김한수 21세기내과 원장은 “현실적으로 개원가는 환자에게 정기적인 단백뇨검사를 권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는 단백뇨를 적극적으로 검사해 신장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은 한국MSD 상무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고혈압 환자의 신장 합병증 여부를 나타내는 미세단백뇨의 관리실태를 최초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고혈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질환을 관리 및 치료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해외 저명 학술지인 ‘고혈압연구(hypertension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