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성형술, 유착신경 분리 후 유착방지제 투여 … 신경차단술, 통증신경에 국소마취제
최일헌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소장
요통은 일생 동안 누구나 한 번 정도 경험해보는 질환으로 원인이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척추관협착증으로 장기간 방치하면 엉치, 다리, 발가락 순으로 아프고 저리는 증상이 발생한다. 고관절질환이나 무릎질환으로 오인해 다른 진료를 받다가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소한 요통에도 척추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뼈 가운데의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에 엉치나 다리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일반적으로 나이 들어 노화가 진행되면 척추관 주변의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져 척추관이 좁아지게 된다. 무릎관절염처럼 허리에 생기는 퇴행성질환으로 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걸을 때 엉치나 다리에 통증이 심해 오래 걷지 못하고, 걷다가 앉으면 통증이 줄어들지만 다시 걸으면 통증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자전거를 타거나 계단을 올라갈 때는 전혀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허리를 구부리면 척추관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또 밤에 종아리가 많이 아프고 엉치나 허벅지, 발끝이 저리거나 아픈 증상에 시달리기도 한다. 주로 요추의 마지막 두 마디에서 협착이 가장 흔하며 이럴 경우 엉치, 허벅지 뒤쪽이나 바깥쪽, 종아리, 발등이나 발바닥이 당기거나 저리게 된다.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15%는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좋아지지만 제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45%는 수술이 필요할 만큼 눈여겨봐야 하는 질환이다. 운동치료나 물리치료를 병행했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굳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척추관협착증 환자라면 신경주사치료가 권해진다. 신경주사치료 요법에는 신경성형술과 신경차단술이 대표적이다.
신경성형술은 꼬리뼈를 통해 증상을 일으키는 신경 주위로 1㎜의 가느다란 카테터(특수바늘)를 주입해 흉터(삐져나오거나 덩어리진 비정상조직)를 없애고 신경이 눌린 곳은 풀어주고 유착방지제를 투약해 신경과 주위 조직이 다시 들러붙지 않게 막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신경차단술은 척추신경, 말초신경, 뇌신경, 척추신경절, 교감신경절 등에 국소마취제 혹은 소염제를 투여해 예민해진 신경을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치료법이다.
신경성형술과 신경차단술은 시술 시간이 5~10분 정도로 짧고, 흉터가 남지 않으며, 퇴원 즉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고령이나 고혈압, 당뇨병 환자에게도 시행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신경성형술은 시술 후 하루 정도의 입원이 필요하지만, 신경차단술은 시술 후 5시간 정도 경과를 관찰한 후 바로 귀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이런 신경주사요법은 척추관협착증뿐만 아니라 허리디스크, 요통과 같은 척추질환에도 매우 효과적이기에 허리통증 완화를 위해 손쉽게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손꼽힌다. 신경주사치료 시에는 운동치료를 병행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스트레칭과 함께 가벼운 걷기 등을 지속하면 허리 근력이 강해져 요통 완화에 좋다. 일주일에 3번 이상은 꾸준히 운동하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