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개 중 2개는 파열 위험 … 줄기세포 가슴성형, 생착률 70%로 자연스런 볼륨감, 구형구축 없어
주부 김 모씨(34)는 잡지모델 출신으로 빼어난 얼굴과 몸매를 모두 갖췄다. 그는 10년 전 사진 화보에 더 돋보이는 몸매를 드러내기 위해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성형수술을 받았다. 지나치게 동그랗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옷빨’ 하나는 끝내주게 잘 받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없이 지내왔다.
하지만 최근 임신을 계획하면서 인체 전반에 걸쳐 건강검진을 받은 이후 마음이 불안하다. 다름 아닌 10년 전에 삽입한 ‘유방보형물’이 걸린다는 주치의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10년이 지나 보형물이 터질 위험이 꽤 높아졌고 유방암 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충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주치의는 김 씨에게 “유방보형물을 교체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게다가 유방보형물을 빼고 새 것으로 교체하려면 이 수술을 또 받아야 하나 두려움과 회의가 생겼다.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성형을 받았다면 시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와 관심이 필요하다. 신동진 SC301성형외과 원장(대한줄기세포성형학회장)은 “전문의가 아무리 섬세하게 시술했다 하더라도 보형물은 시간이 갈수록 내구성이 떨어진다”며 “심할 경우 구형구축(보형물 주위조직이 단단해짐)이 일어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1년 보형물이 10년 이상 지나면 보형물 10개중 2개는 파열되거나 누수될 수 때문에 매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슴에 실리콘 보형물을 이식하는 가슴성형을 받았다면 8~10년안에 보형물을 교체해야 안전하다고 권고했다. 미국 의학계는 또 실리콘 재질의 어떤 보형물도 시술 후 10년이 지나면 40% 안팎에서 보형물 손상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를 게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1년 가슴성형 보형물에 대한 부작용에 대한 신고가 428건에 달했다. 그 중 39.1%인 167건은 보형물이 파열됐고, 30.1%의 여성은 보형물이 새거나 쭈그러들었다. 22.9%는 보형물 주위조직이 단단하게 굳는 구형구축 현상을 경험했다. 국내서 한 해 가슴보형물을 이용한 수술이 3만건 이상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부작용이 발생해도 신고하지 않는 사람까지 고려해보면 그 수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 보형물 삽입은 유방암에서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식약청은 안전성이 입증돼 수입을 허가한 보형물에 대해서도 “유방성형을 위해 삽입되는 보형물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를 발견한 의료진이나 환자는 신속히 조치하고 식약청에 부작용 보고를 해주기 바란다”는 이례적인 ‘의료기기 안전성 서한’을 지난해 공표하기도 했다.
신 원장은 “가슴보형물 수술을 받은 여성은 적어도 2년에 한 번씩은 X-레이, 초음파검사, MRI 등을 통해서 이상 여부를 확인해 가슴 건강을 체크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럴 경우 유방보형물을 교체하는 것만이 해답은 아니다. 10년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고, 구형구축 우려가 없는 ‘줄기세포 자가지방이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줄기세포 재생의학의 발달하면서 가슴성형에도 줄기세포가 이용되는 것이다. 한동안 자가지방이식술이 유행했지만, 생각보다 낮은 생착률로 실망하는 경우가 적잖았다.
줄기세포 가슴성형은 보형물 삽입으로 인한 이질감을 최소화하고, 단순 지방이식수술의 한계점이던 낮은 생착률(20~30% 수준)을 70%까지 끌어올려 눈길을 끈다. 자신의 복부, 허벅지, 엉덩이 등에서 지방을 채취해 순수 지방세포만 분리한 뒤, 여기서 양질의 줄기세포를 추출해 지방세포와 함께 가슴에 이식하는 시술이다. 이식한 지방이 흡수되는 양이 적어 한 번의 시술로 끝낼 수 있고 복부나 허벅지 등에서 불필요한 군살까지 제거해 지방흡입술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신동진 원장은 최근 통과한 중국 산동대 의대 석사학위 논문에서 줄기세포 효과에 의한 높은 지방생착률을 입증해 시술의 신뢰도를 높였다. ‘성체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지방이식 가슴확대수술의 임상효과 분석’이란 주제의 논문에서 2년 연속 가슴성형을 통해 지방세포 및 줄기세포의 생착률을 70%대 이상으로 끌어올렸음을 입증했다.
그는 “줄기세포 가슴성형으로 70%안팎의 안정된 생착률을 입증한 것은 국제적으로 의미가 크다”며 “줄기세포 가슴성형은 구형구축, 파열, 누수 등 기존 보형물 수술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수술한 티가 나지 않아 자연스러우며, 이물감을 느끼지 않는 차별화된 장점을 갖고 있어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더욱 시술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