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세 이전 발생이 63.5%로 정신적 스트레스 심각 … 정상세균총 복원, 혈류개선이 근본 치료
원영호 하늘마음한의원 원장
전염성은 없지만 워낙 치료가 어려워 ‘피부 에이즈’로도 불리는 건선은 환자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질환이다. 더욱이 이 질환은 외모에 민감한 10~20대에 처음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윤재일 국립의료원 교수(전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작년 8월말 30년 동안 건선 클리닉을 운영하며 진료한 5084명을 분석한 결과 최초 발병 연령 비율은 20대가 31.3%로 가장 높으며, 10대가 25.9%로 두 번째를 차지해 절반 이상은 20~30대에 건선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30세 이전에 생기는 조기초발건선과 30세 이후에 생기는 만기초발건선으로 환자들을 나누면 조기초발건선이 63.5%에 달했다. 조기초발건선이 만기초발건선에 비해 중증도가 심하며, 가족력의 영향이 더 클 뿐만 아니라 외모에 민감한 시기여서 더욱 스트레스가 가중되기 마련이다.
건선은 백인 전체 인구의 2~3%에 달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국내 피부과에서도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전신에 작은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부위에 하얀 비듬 같은 피부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난다.
만성 피부병으로 팔꿈치나, 무릎, 두피, 허리 등에 잘 나타난다. 눈에 띄는 부위에 생길 경우 하얀 각질이 떨어진다. 게다가 두피에 생기면 탈모까지 유발하므로 사회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준다.
원영호 하늘마음한의원 천호점 원장은 “자체 설문조사 결과 건선 환자의 64%가 대인기피증 및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응답자 중 5.1%는 자살 충동 경험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며 “무엇보다 마음을 케어할 필요가 있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건선 치료는 현재 스테로이드제제로 증상을 억제하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런 치료를 장기간 받으면 발병 시마다 더욱 많은 양의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해야 하는 데다가 스테로이드 자체가 갖고 있는 부작용이 심각해서 문제가 크다.
이에 따라 스테로이드 등 면역억제제나 유사면역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고 체내 면역력을 올려 신체 저항력을 올리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게 한의사들의 견해다.
원영호 원장은 “면역 시스템 이상은 장내 정상세균총 이상, 혈액 공급 이상, 신체 밸런스 이상이 물고 물리면서 야기되고 증상을 계속 악화시키므로 이를 동시에 치료해야 증상의 악화 및 재발을 막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환자 스스로 건선은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