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진 원진성형외과 대표원장이 구순구개열로 고통받는 전성준 군(19)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원진성형외과가 외모로 고통받는 청소년을 위해 전국소년소녀가장돕기시민연합(전가연)과 함께 의료나눔 실천에 나섰다. 이 병원은 지난달 9일 태어날 때부터 심한 구순구개열(입술이나 입천장이 갈라진 것, 속칭 언청이)로 고통받는 전성진 군(가명·19)을 위해 무료로 성형재건수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고등학생인 전 군은 외모탓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어릴적부터 따돌림을 당해왔다.

전 군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꾸준히 수술·치료를 병행해왔다. 구순구개열로 벌어진 코점막과 입천장근육을 재건하고, 목젖을 만들어 주는 수술을 이미 수차례 받았다. 하지만 미용적인 수술이라는 이유로 의료보험의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컸다. 결국 틀어진 코와 입술에 생긴 상처는 치료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박원진 원진성형외과 대표원장은 “구순구개열은 선천성 안면기형으로 성장시기에 맞춰 평균 5회 이상의 수술을 받아야 안면부가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다”며 “하지만 구순구개열 수술과정을 마쳐도 코가 심하게 휘어지거나 입술 주변에 큰 상처가 남는 경우가 많아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기에는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감이 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은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해외아동결연을 맺어 매달 70여명의 아이들을 후원해왔으며 이번에 지원범위를 더 넓혔다. 박 원장은 “후원금이 아닌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국내 아동들을 위해 어떤 것을 도와줄 수 있는지 고민하다 전가연을 통해 성진 군을 알게 됐다”며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공헌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 군은 수술 전 인터뷰에서 “수술 후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될 거라 믿고 수술에 성공해 자신감도 회복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며 “나를 위해 수술을 진행해 준다고 하는 원진성형외과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아직 미성년자인 전 군의 수술은 기간을 두고 경과를 지켜보며 천천히 개선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전 군에게는 어릴 적 구순구개열 수술을 하면서 입술 위쪽에 흉터가 남아 있어 입술부위 흉터를 제거할 예정이다. 왼쪽으로 휘어진 코는 자가연골과 기증연골을 이용해 바로 잡게 된다. 또 심하게 함몰된 오른쪽 코에는 보형물을 삽입해 함몰 부위를 개선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박 원장은 “전 군은 현재 교정치료 중이라 진행상황을 고려해 내년에 양악수술까지 계획하고 있다”며 “추후 양악수술을 통해 얼굴의 비대칭을 바로 잡아 지금보다 완벽하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름다움을 실현시켜주는 성형수술 기법을 이용해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힘들었던 심리적인 부분까지 치유될 수 있도록 성형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전가연 관계자는 “양 부모 밑에서 제대로 양육받지 못하는 청소년은 작고 사소한 일에도 상처를 받을 수 있고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며 “특히 요즘엔 청소년들에게 외모는 가장 큰 관심사인지라 외모 때문에 놀림 받거나 상처받으면 심리적 충격이 일반인들보다 더 클 수밖에 없고, 낮은 자존감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친구들에게 성형수술은 단순히 예뻐지기 위한 게 아니라 새로운 삶과 자신감을 찾아주는 힐링 수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의료나눔 행사는 소년소녀 가장 외에 한 부모 자녀·조부모 자녀 등 실질적으로 부모의 양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전국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연중 상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