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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흡연, 후두암·폐암 등 발생위험 최대 6.5배 높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8-27 02:00:31
  • 수정 2013-08-27 16: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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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 후두암 79%, 폐암 71.7% 흡연으로 발생 … 흡연으로 인한 진료비 1조7000억원

흡연은 각종 암 발생 위험을 최대 6.5배 증가시키며, 흡연으로 인한 진료비는 1조7000억원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모든 건강보험가입자가 흡연으로 인해 추가적인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역학 연구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는 1992~1995년에 일반검진을 받았던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 30세 이상 피부양자 등의 질병 발생 상황을 19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이 이 기간 동안 발생한 암환자 14만6835명과 심·뇌혈관질환자 18만2013명을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나눠 비교 분석한 결과 남성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질병 발생 위험이 후두암은 6.5배, 폐암 4.6배, 식도암은 3.6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흡연자의 경우 후두암은 5.5배, 췌장암은 3.6배, 결장암은 2.9배 발생 위험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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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질환 발생에 흡연이 기여하는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후두암의 79.0%, 폐암의 71.7%, 식도암의 63.9%가 흡연으로 인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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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의 장기적인 이득을 조사하기 위해 남성 흡연자 15만7903명을 대상으로 금연기간에 따른 질병 발생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금연기간이 길어질수록 폐암과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년 이상 금연한 경우 계속 흡연했을 때보다 폐암 발생률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2011년 기준 흡연으로 인해 지출된 건강보험 진료비는 1조6914억원이었으며, 이는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46조원의 3.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중 흡연이 뇌혈관질환, 허혈성 심질환, 당뇨병, 폐암, 고혈압 등의 발생에 기여함으로써 소요된 진료비 규모는 1조원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20~30년 동안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1980~1990년대 높은 흡연율로 인한 영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흡연이 개인의 건강을 어떻게 악화시키는지, 건강보험 진료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흡연으로 증가한 의료비는 건강보험이 부담하기 때문에 결국 모든 가입자가 추가적인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입자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공단이 흡연 문제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단은 27일 오전 10시 본부 대강당에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흡연의 건강영향 분석 및 의료비 부담’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공단과 연세대의 공동연구인 ‘흡연의 건강영향과 의료비 부담’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의료비를 절감하기 위한 공단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동연구를 수행한 지선하 교수가 흡연자의 질병 발생위험도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조성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박순우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이사, 정미화 변호사, 송명준 복지부 건강증진과 사무관 등이 관련 내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공단과 연세대는 2001년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암 발생 위험요인을 규명하기 위한 ‘한국인 암 예방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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