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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강인, 급변 ‘극단적 다이어트’ 건강엔 빨간불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08-22 13:56:01
  • 수정 2013-08-24 12: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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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엔 수분·근육 빠지면서 가시적 효과 … 감량 후 보상심리로 폭식 유발, 요요현상 일으켜

바야흐로 다이어트 전성시대다. 몸매와의 전쟁은 그 어느 때보다 극성스럽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이어트는 ‘미덕’이다. 남들의 시선이 두려워서, 아니면 자기만족을 위해서 이유야 어떻든 다이어트는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한 멋진 시도로 간주된다.

직장인 10명 중 6명은 ‘다이어트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600명을 대상으로 ‘다이어트 필요성 인지 여부’에 대해 설문한 결과 남성 59.6%와 여성 68.3%가 ‘다이어트를 실시하면서 강박증을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남성 79.8%와 여성 90.1%는 ‘다이어트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이어트는 절제된 식이요법과 적절한 운동이 조화를 이룰 때 가장 빛을 발한다. 웬만큼 날씬한 사람이 아니라면 다들 5㎏이상의 체중감량을 목표로 다이어트에 달려든다. 이들은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몸매로 변신하기 위해 정석적인 방법이 아닌 여러 가지 ‘편법’을 시도하게 된다. 이 때문에 가장 효과가 빠른 고강도 식이요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같은 설문에서 이들이 선택한 다이어트 방법으로는(복수응답) ‘수영·걷기 등 운동’이 80.8%로 1위를 차지했다. △식이요법(43.1%) △굶기(17.6%) △다이어트 보조제 복용(14.6%) △단식원 및 다이어트 센터 이용(4.3%) 등이 뒤를 이었다. 굶기까지 합쳐 ‘식이요법’으로 본다면 다이어트를 위해 10명 중 6명이 식사제한을 하는 셈이다. 영양소를 고루 갖춘 식단은 분명히 도움이 되지만 극단적인 식사제한이나 단식은 건강에 무리를 준다. 하지만 가시적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 많은 사람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이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적잖다.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성공담도 이런 식이요법을 선택하는 것을 부추긴다. 최근 남성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 씨는 “원푸드 다이어트와 공복 유산소운동으로 27일 만에 15㎏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간 동안 탄수화물은 물론 채소, 수분도 거의 입에 대지 않았다고 말해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아주 배고플 때 딸기 한송이씩 먹은 게 전부였다.

방송인 이파니 씨도 비슷한 경험담을 밝혔다. 그는 출산 후 살이 많이 쪄 있는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영화촬영을 준비해야 했고, 한달 가량 소금기가 거의 없는 국물만 마셔 30㎏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물론 쌀은 전혀 먹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다이어트가 효과는 있지만 정신적·신체적 고통이 너무 커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들의 단기간에 달라진 모습은 일반인들에게도 극단적인 다이어트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게 만든다.
여대생 이 모씨(24)는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취업준비를 겸해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통통한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수박만 먹겠다고 주위에 선언했다. 아낀 식비로 비만클리닉에 등록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달 반이 지난 뒤 7㎏ 감량에 성공했다. 하지만 어쩐지 예전의 생기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은 사라졌다. ‘늙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피부가 탄력을 잃어 축 늘어지기 시작했다. 극단적인 식이조절로 심리상태도 예민해졌다.
이 씨는 “날씬해진 것은 좋지만, 솔직히 얼굴만 보면 속이 상한다”며 “그래도 원하는 체중에 이르기까지는 수박다이어트를 고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원푸드 다이어트나 식단조절은 건강에 심한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손보드레 365mc클리닉 대표원장은 “병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원푸드 다이어트 등 극단적인 식이요법을 시행하는 사람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얼른 살을 빼고 싶은 욕심에 굶거나 한가지 음식만 먹는 경우에는 건강한 식사를 할 것을 지도한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극단적인 식사 절제는 그 당시에는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수분과 근육이 먼저 빠지면서 점점 살이 찌기 쉬운 몸으로 변한다”며 “다이어트가 끝나면 음식을 참았던 몸이 보상을 원하면서 더욱 음식을 원하게 돼 폭식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단식으로 고통스럽게 살을 뺀 사람들은 이후 밀려오는 폭식 욕구 때문에 감량 후 다시 요요를 겪는 경우가 흔하다.

이정권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원푸드 다이어트는 최악의 방법”이라며 “처음에는 체중감량 효과가 눈에 보이는 것 같지만 각종 질환과 요요현상을 불러일으킨다”고 강조했다.
지재환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체중조절클리닉 교수는 “통상 저열량 식단을 유지해도 한달에 4㎏ 이상 감량하기 위해서는 매일 2∼3시간 이상의 유산소운동이 필요하다는 게 학계 견해”라며 “수 ㎏ 이상의 감량 목표를 세웠다면 어느 정도의 운동은 필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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