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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범·이상원 연세대 교수팀, 새 ‘루푸스신염’ 치료법 개발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08-21 18:41:55
  • 수정 2013-08-23 1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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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증유발물질(HMGB1)의 수용체(sRAGE) 융합단백 체내에 투여해 신장 염증 감소 효과 확인

루푸스신염의 새로운 치료법을 도출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박용범(왼쪽부터, 이하 류마티스내과)·이상원·최동훈(이하 심장내과)·박성하 교수 공동 연구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박용범·이상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와 최동훈·박성하 심장내과 교수가 참여한 공동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염증유발물질 수용체를 투여해 루푸스신염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21일 밝혔다.

루푸스는 항체가 자기 몸에 면역반응을 일으켜 피부, 관절, 혈액, 신장 등 각 기관과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특히 신장에 면역복합체가 침착하는 루푸스신염은 단백뇨, 급·만성 신부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루푸스신염은 면역복합체가 신장에 침착, 염증을 일으키며 무증상성 배뇨이상·단백뇨·급성 및 만성신부전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완치가 어렵고, 증상이 악화되면 혈액투석을 받아야 한다. 주 치료제인 스테로이드의 경우 장기간 사용하면 골괴사를 비롯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많은 연구자들이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연구팀이 루푸스신염에 대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의 문을 연 것이다.

공동연구팀은 루푸스신염과 유사한 신장염이 발생한 쥐에게 염증유발물질 수용체인 ‘sRAGE’를 투여한 결과,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은 대조군과 표준치료를 한 대조군에 비해 단백뇨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사구체·세뇨관·혈관 등이 손상된 경우에도 표준치료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으며, 염증을 유발하는 면역 T세포도 표준치료와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HMGB1 등 염증유발물질은 세포막에 존재하는 수용체와 결합해 세포 내로 염증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루푸스 등 자가면역질환의 경우 세포로 전달된 신호가 사이토카인이라는 염증유발물질을 생성·분비함으로써 면역체계를 자극해 염증반응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체내에 sRAGE를 투여함으로써 염증유발물질이 면역세포나 신장을 구성하는 세포와 결합하기 전에 혈액 속의 sRAGE와 결합하도록 유도해 신장의 염증반응을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즉 체내에 존재하는 sRAGE를 이용할 경우 부작용이 적은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혈액 속 sRAGE의 반감기가 짧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상태의 sRAGE에 면역항체의 일부를 결합한 sRAGE 융합단백으로 반감기를 늘려 동일한 치료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치료기간을 연장할 수 있었다.

이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표준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 때문에 약물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위해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동훈 교수는 “염증이라는 공통된 질병 병태생리에 대해 심장내과와 류마티스내과가 공동으로 접근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력했다”며 “융합연구의 유용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류마티스학회 학술지 미국 류마티스학회 학술지인 ‘관절염과 류머티즘(Arthritis and Rheumatism)’ 7월호에 게재됐으며, 여러 논문 중 가장 흥미로운 논문을 소개하는 에디터스 픽(Editor’s pick)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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