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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전문의 중심 ‘맞춤형 응급시스템’ 본격 가동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8-19 15:03:48
  • 수정 2013-08-22 11: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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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시간 응급의료정보시스템, 1+1+1전략 등 치료효율성 강화 … 응급실 확장, 진료구역 세분화

삼성서울병원은 전문의 진료, POINT시스템, 1+1+1전략 등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응급시스템을 가동한다.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4개월간 100억원을 투자해 실시간 응급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의 전담제 등을 운영함으로써 개인 맞춤형 응급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응급실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낙후된 상태로 대형병원의 경우 하루 평균 200~300명의 환자가 몰려 병상 포화도가 100%가 넘을 때가 많다. 이같은 현상은 응급실을 운영할수록 적자를 피하기 힘든 국내 의료계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은 ‘행복한 응급실, 더 행복한 응급환자(Happy ER, HappiER Patient)’를 모토로 환자 중심의 새로운 응급실 모델을 선봬 국내 응급실 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새로운 응급의료시스템은 응급실을 찾은 환자에게 개인별 맞춤형 진료를 제공한다. 응급의학과를 비롯한 관련 전문의들이 환자에게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치료가 무엇인지 정확히 결정한다. 기존 병원계 문화는 전공의 위주로 응급실을 운영해왔다.
반면 이 병원은 전문의 중심으로 응급실을 운영해 응급진료의 질을 크게 높이고 환자 중심의 혁신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문의 중심 응급의료시스템의 핵심은 ‘1+1+1’ 전략이다. 이는 관련 진료과 전문의가 응급환자를 개인별(1)로 원스톱(1) 진료함으로써 초기 진단 및 치료계획 등 모든 결정을 1시간(1) 이내에 마친다는 의미다.

국내 최초로 응급실 안에 구축된 실시간 응급의료정보 시스템인 ‘POINT(Patient Oriented Information NeTwork)’는 환자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의료진과의 소통을 강화해 치료 효율성을 높인다.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응급실 곳곳에 설치된 ‘환자 중심 통합모니터’는 응급환자가 느낄 수 있는 불안감과 초조함을 줄여준다.
이 모니터를 통해 응급실 재원환자 수, 혼잡도, 체류 예상시간 등 응급실의 종합적인 상황을 안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예진 후 질환에 따라 각자의 진료구역으로 배정된 환자는 자신의 진료 및 검사의 순서와 시간, 입·퇴원 예상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시스템은 의료진에게도 크게 도움된다. 의료진은 별도로 마련된 모니터로 응급실의 전체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하며 지연 상황이 예측될 시 나타나는 시각 알람을 통해 문제를 신속히 해결한다.

앞으로 이 시스템에 RFID칩(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지능형 무선인식)을 내장한 스마트태그시스템이 추가되면 환자와 의료진의 편의성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자와 보호자에게 스마트태그를 담은 밴드와 카드를 나눠준 후 이를 POINT 시스템과 연결하면 의료진·환자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병원 측은 환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상세한 의료정보의 경우 환자나 보호자가 진료구역마다 설치될 예정인 비주얼모니터에 스마트태그를 접촉할 때에만 확인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조익준 응급의학과장은 “POINT 시스템은 얼마나 대기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기다려야 했던 불편함을 개선하는 동시에 환자의 행복을 실현하는 새로운 응급실 문화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간적인 측면에서는 소아·성인 진료구역으로만 구분돼 있었던 기존 응급실이 내과·외상·소아환자·중환자구역 등으로 세분화돼 독립된 진료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로써 환자를 증상별로 한 구역에서 진료할 수 있게 돼 치료 집중도와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외상 및 중증환자에 대한 진료가 확대 강화됐다. 병원 측은 외상환자에 대비하기 위해 이 환자가 출입하는 통로를 별도로 만들었으며 중증외상팀을 따로 구성했다. 또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심폐소생술과 외상치료가 가능한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는 즉시 치료를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중증환자를 위해 도입한 원스톱 프로세스는 예진·진료·접수를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초기 대응시간을 최소화시키고 환자 생존율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응급실 규모는 기존 1275㎡(385평)에서 1970㎡(600평)으로 넓어졌으며, 병상 규모는 58개에서 69개로 늘었다. 또 신관 2층에는 응급환자를 위한 단기 입원병동이 마련돼 입원병상 13개와 응급중환자실 병상 4개가 추가됐다. 병원 관계자는 “대형병원 특성상 환자가 집중되는 경향을 감안해 적자 운영을 감수하고 환자 수용능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환자의 동선과 편의사항도 고려했다. 응급실 중앙에는 별도의 채혈실, X-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검사 공간 등을 배치해 응급검사를 받기 위한 이동거리를 최소화했다. 또 기존의 딱딱한 의자 대신 팔걸이의자를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송근정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장은 “이번 응급실 혁신을 통해 환자 중심의 새로운 응급실 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이같은 응급실 문화를 완성함으로써 환자의 행복을 향한 또 다른 가능성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새롭게 구축한 응급실은 전문의 진료체제를 기본 원칙으로 삼아 환자를 따뜻하게 배려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응급실 문화가 완전히 바뀌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최초로 중환자의학과를 설립 및 혁신한 데 이어 환자 중심의 응급실 모델을 선보임으로써 ‘환자행복을 위한 의료혁신’이라는 비전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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