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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 일에도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 유은정 좋은클리닉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등록 2013-08-09 14:34:04
  • 수정 2017-07-13 12: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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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면역력 높이려면 타인 위해 살지 말고 일중독에서 탈피해야

유은정 좋은클리닉 원장

연예계의 3대 정신질환 이슈로 자살, 마약(대마초 및 프로포폴 등) 및 도박중독, 음주 운전사고(알코올중독) 등을 꼽을 수 있다. 연예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TV드라마와 영화의 거장인 고 김종학 감독의 자살도 최근 그의 열정과 재능을 높이 산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연예인들이 자살이나 중독 등 극한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었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필자는 수년간 대한자살예방협회에서 대중문화 예술인을 상담하면서 느낀 것은 연예인이라서 특별히 정신과적 문제가 많다기보다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주목받고 더 쉽게 기사화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요즘 길거리를 거닐다보면 별것도 아닌 일에 소리지르며 싸우는 사람, 운전 중에 창문을 열고 욕하는 남녀, 층간소음 때문에 아래·윗집의 싸우다가 이사를 가는 것 같은 충동적인 행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신과의사로서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힘든 일이 닥치거나 상처를 받을 때 이를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돌파하는 역량이 떨어진 것에 우려하게 된다. 극단적으로 절망에 빠지고 우발행동이 넘쳐나는 사회현상을 그냥 지켜만봐야 하는 것일까.  물이 찰랑 찰랑 차있는 컵에서 작은 충격에도 물이 왈칵 넘치듯이 우리들 마음을 좀더 비워내고 여유를 가질 필요를 느낀다. 

운동으로 근육 및 유연성 키우듯 마음면역력을 키우세요

평소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면 힘든 일이 닥쳐도 상처와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을까?  마음건강 주치의로서 이 질문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진료실을 찾는 환자에게,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는데 반드시 풀어야 할 것이다.
‘스트레스 많이 받을 일도 적게 받을 수 있는 능력’ 또는 ‘어려운 일이 닥쳐도 절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마음면역력‘이라고 정의 내린다면 평소에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이런 마음 면역력을 높일 수 있을까?

같은 의미로 마음면역력을 심리학적 용어로는 회복탄력성(Resilence)라고 한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힘, 즉 높이 되튀어 오르는 탄력성 있는 공처럼 심리학에서는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을 의미한다. 누구나 인생 곳곳에 결코 피할 수 없고 달갑지 않은 크고 작은 고통과 시련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이를 이겨내는 힘은 사람마다 적잖은 차이를 보인다.

과거회고에 젖지 말고 성장환경 불운 등을 탓하지 마세요

체력을 키우려면 몸의 근육과 유연성을 키워야 하듯이 마음건강을 위한 것도 마찬가지다. 마음의 근육과 유연성이 좋은 사람은 과거 어린 아이였을때부터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어른이 있었다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마음의 근육이 건강하려면 나를 바라보는,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생각이 습관화돼야 한다. 긍정적인 안경으로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힘은 먼저 ‘부정적인 과거와 상황을 되씹지 않기’부터 시작된다. 자기연민에 빠져 자꾸 과거를 되씹는 사람은 쉽게 생각을 바꾸지 못한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 중에도 매번 ‘나는 어려서부터 늘 이래서’, ‘우리 부모가 이렇기 때문에’, ‘운이 나빠서’ 등등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환자들에겐 우울증과 강박사고를 치료하기 위한 약물을 처방하기도 하지만, 자기연민에 대한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행복해지기 어렵다. 

엄청난 일들이 나에게 쏟아질 때 상담치료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담치료는 마치 아주 뜨거운 난로 앞에 서 있는 상태에서 몇 걸음 뒤로 물러나 객관적으로 내 앞에 놓여진 난로를 그림으로 바라보도록 상황을 분석하는 과정이다. 이 작업은 나와 내 상황을 알아가는 과정이며, 인생의 큰 그림 속에서 현재의 시련을 이해함으로써 여유를 찾을 수 있다.

마음의 여유는 마음의 근육과 유연성을 가져다 준다. 마음의 유연성은 내 생각만 옳고 남의 생각은 틀렸다는 고집스러운 생각을 버리는 일이다. 마치 마른 장작이 꺾이듯이 생각이 유연하지 못하는 사람은 극단적인 생각에 치닫기 쉽다. 
긍정적인 생각과 유연함을 평소에 연습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감사일기 쓰기’를 권한다. 사소해 보이는 것에 감사하고 이를 일기로 적으면서 작은 일에 기뻐하고 마음의 여유를 찾는 환자들을 보면 ‘감사의 힘’이 긍정적인 마인드의 기본임을 알 수 있다. 감사하는 마음은 일상 속에서 긍정적인 면을 확대해서 볼 수 있는 힘이 생기게 하며, 내 강점을 찾고 의도적으로 확장시키도록 도와준다. 이런 마음가짐은 실패와 실수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하도록 습관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뇌에도 새겨지게 된다. 

스트레스를 잘 받는다면 ‘생각의 예방주사’ 필요 … 마음의 여유 가져야

별 것 아닌 일에도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도 그렇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들은 ‘어떻게 스트레스 없앨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생각의 예방주사’다.

이들의 성향은 두가지로 요약하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고, 지독히도 열심히 일한다는 것이다.
첫째 이들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알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살다보니 내 삶은 없어지고 만다. 그러다 보면 욕구불만이 생기게 되고, 심리적인 허기를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에 집착하거나, 중독성향을 보이거나, 성격이 예민해져 짜증이나 화를 잘 내게 된다.
따라서 “나는 주변사람의 50%만 만족시켜야지”라는 생각의 예방주사가 필요하다. 연예인도 안티팬들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줄 수 없다. 타인을 만족시키고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노력을 그만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둘째,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를 ‘일중독자’로 만든다. 완벽주의 성향까지 있어 내가 나서서 일처리하지 않으면 견디질 못한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지켜만 봐도 되는데 말이다. 이들에겐 “80%만 일하세요”라는 생각의 예방주사가 필요하다. 이들은 조금만 일하라는 말을 들어도 별로 기뻐하는 내색이 아니다. 따라서 내가 나서서 모든 일을 다 해결하지 않아도 ‘나는 아주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자존감을 스스로 높일 필요가 있다.

‘마음 건강’ 지키는데 중요한 건 과거 되씹지 않기, 감사, 역지사지, 습관

라이스타일리스트로서 비만과 스트레스를 전문분야로 진료하다보면 마음건강을 지키는데 ‘습관(라이프스타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육체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은 모두 하루하루의 습관이 모여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병이 생기고 나서 병을 치료하기보다는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꿔 예방하는 게 더 중요하다.
평소에 운동으로 근육과 유연성을 키우듯이 과거의 생각을 되씹지 않기, 아주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기, 역지사지의 유연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이해하기 등 3가지 습관을 길러보자. 성경에도 나와 있듯이 모든 행복의 근원은 역시 마음건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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