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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보양주, 어떤 술 얼마나 마셔야 할까?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08-05 14:01:44
  • 수정 2013-08-06 17: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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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마시면 좋은 체질’ 없다 … 보양주도 술임을 명심, 무리한 음주 삼가야

케이블TV 엠넷(Mnet) ‘방송의 적’에 출연한 가수 존박이 남성 정력에 좋다고 알려진 복분자주를 마시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엠넷 방송 캡처

오는 12일은 절기상 여름 가운데 가장 더운 날인 말복이다. 무더위에 떨어진 기력과 허해진 몸을 북돋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보양식을 찾는다. 이와 함께 인삼주, 복분자주, 막걸리, 와인 등을 함께 곁들여 마시게 된다. 이같은 ‘약주’ 또는 ‘보양주’는 몸에 좋다는 말에 무리가 갈 정도로 과음하는 경우가 있다. 보양주라 하니 많이 마셔도 괜찮을까?  심재종 알코올중독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한방과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보양주, 몸에 좋다고 권하는 건 금물 … 복분자술보다 그냥 복분자가 유익 

한국인은 서구인에 비해 유전적으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적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전세계 알코올 소비량 2위를 자랑하는 ‘애주가 공화국’이다. 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무려 7조3000억원에 이르며 그 중 직접 의료비만 해도 1조원을 넘는다.

애주 습관을 불러일으키는 인식 중 하나가 보양주를 ‘술’이 아닌 ‘약’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보양주는 보통 알코올 농도 13~14도이며, 높은 것은 30도에 이른다. 알코올 농도가 30도인 보양주의 경우 소주잔으로 1잔, 13도인 보양주의 경우엔 2잔 이상만 마셔도 각종 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 보양주도 엄연히 술인 만큼 소량으로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심재종 원장은 “보양주가 건강에 좋다는 말은 애주가들의 핑계일 뿐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다”라고 지적했다.

더운 날씨에 지친 남편의 건강을 위해 일부러 아내가 특별한 보양주를 챙겨주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보양주로 불리는 술은 각종 한약재를 비롯한 몸에 좋은 성분이 함유돼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맛도 좋기 때문에 평상시 자신의 음주량보다 더 많이 마시기 쉽다.

하지만 보양주도 모든 사람에서 똑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체질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즉 누가 ‘○○술을 마시고 몸이 좋아졌더라’고 얘기한다고 해서 누구나 그 술을 먹고 건강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보양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삼주의 경우 술과 인삼은 둘 다 열(熱)의 성질을 가졌기에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는 몸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몸에 냉(冷)이 많은 소음인들에게는 가장 큰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인삼주 외에도 보편적으로 몸에 좋은 술로 인식돼 건강주로 알려진 술에는 복분자주를 들 수 있다. 복분자는 한의학적으로 간과 신장을 보호하고 성기능을 돕는다. ‘정력에 좋다’는 말에 많은 남성들이 즐겨 찾는 술이다. 하지만 이같은 효능을 얻고 싶다면 차라리 가공되지 않은 ‘진짜 복분자’를 먹는 게 권장된다. 아무리 뛰어난 약성을 함유한 술이어도 ‘술은 술’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술을 마셔서 좋은 체질은 없으므로 절제해야 한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되는 경우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말을 많이 하는 등 기본적인 건전 음주법을 따르고, 동시에 자신의 체질에 맞는 술과 안주를 선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술에 빨리 취하고 숙취가 심해진다.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에 땀이 많이 나 몸 속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지기 쉽다. 게다가 술을 마시면 체온이 상승해 더 덥게 느껴지고, 혈관이 확장돼 알코올의 흡수를 빠르게 한다.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해도 자연히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빠르게 올라가는 것이다. 더불어 과음을 하면 탈수증상이 초래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평소와 똑같이 마셨는데도 여름에 더 빨리 취하는 이유다. 여름철 지친 몸을 보호하기 위해 마셨던 보양주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체질에 맞는 보양주.jpg

소음인은 인삼주, 소양인은 복분자주, 태음인은 매실주, 태양인은 와인 적합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체질을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 네 가지로 분류한다.
소음인은 신장기능이 좋고 소화기능이 약하다. 이들은 입이 짧고 체력이 약해 유난히 추위를 탄다. 때문에 성질이 따뜻한 높은 도수의 술인 인삼주가 적합하다. 인삼주는 술과 인삼이 모두 열의 성질을 지녀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이 마시게 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위장기능이 좋고 신장기능이 약한 소양인은 몸의 열을 빼주고 음기를 보충해 주는 복분자주를 선택하는 게 좋다. 하지만 과음을 하게 되면 대사 작용으로 인한 발열로 숙취가 잘 풀리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폐 기능은 좋지만 간 기능이 약해 술에 대한 해독능력이 떨어지는 태양인은 오래 숙성시킨 와인과 같은 술이 좋다.
몸이 차고 호흡기가 약한 태음인은 대장이 약해 매실주나 막걸리와 같은 술을 권한다.
심 원장은 “사실 술을 마시면 좋은 체질은 없다”며 “꼭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본인의 체질에 맞는 술을 선택해 소량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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