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신경과학계에서는 ‘아동기 발달단계를 지난 뇌는 더이상 발달하지 않는다’가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최근 운동으로 근육을 키우는 것처럼 기억력, 집중력, 대인관계능력 등 두뇌기능도 훈련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60대 이후 두뇌기능 훈련은 지속적인 인지능력 및 반사운동신경 향상으로 이어져 치매 및 노인 교통사고 예방에도 필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두뇌훈련 및 학습 전문기업 뉴로사이언스러닝(대표 최인태·http://www.nslearning.co.kr)은 미국 포지트사이언스(Posit Science)와 공동개발한 브레인 피트니스 프로그램 ‘브레인HQ(BrainHQ)’를 국내에 공식 론칭했다고 2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게임 형식으로 이뤄진 학습과정을 통해 뇌가 감각기관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능력을 개선함으로써 사용자가 더 빨리 생각하고(Think faster), 초점을 더 잘 맞추며(Focus better), 더 많이 기억하도록(Remember more) 돕는다.
수십년 전 돈을 내가며 피트니스클럽에서 근육을 다지고 유산소호흡 능력을 키우는 것을 생각할 수 없었던 것처럼 이제는 뇌의 퇴화를 막기 위해 적극 투자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BrainHQ는 △향상된 기억력 △높은 주의 집중력 △빠른 정보처리 속도 △명민한 지능 △원만한 대인관계 등으로 구성된다. 컴퓨터게임 형식으로 이뤄진 각각의 훈련 과정은 사용자가 쉽고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게 돕는다. 개인 수준에 맞춰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어 학생부터 노년층까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최인태 뉴로사이언스러닝 대표는 “그동안 뇌는 나이가 들수록 굳고 기능이 퇴화한다고 알려져왔으나 최근 60세 이후에도 새로운 뇌세포가 생성될 수 있으며, 뉴론을 활성화시켜 뇌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다”며 “BrainHQ는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함으로써 뇌 가소성(neuroplasticity)을 늘려 두뇌기능을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의 창의적이고도 과학적인 접근법과 개인별 맞춤 훈련의 효과는 모리스 벨(Morris Bell) 미국 예일대 교수, 존 가브리엘(Jone Gabrieli) 스탠포드대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발표한 60편에 달하는 논문으로 입증됐다. 논문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으로 매일 20분씩 10시간 훈련하면 교통사고 발생률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반면 운전 시 시야범위(useful field of view, UFOV)는 두배 넓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속 88.㎞로 주행시 정지거리도 6.7m 단축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효과가 5년간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BrainHQ 훈련은 학생들의 주의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외부 정보의 입력 통로인 두뇌의 시지각과 청지각 기능을 개선한다. 학습내용을 잠시 기억하는 작업기억과 오랫동안 저장하는 장기기억력을 강화한다. 포지트사이언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 연구팀 등은 브레인HQ로 두뇌 훈련을 하면 청각처리능력이 131% 향상되며 돈관리 등 사소한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개선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훈련이 마케팅 역량도 강화시킨다는 사실이다.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은 상대방의 이름과 얼굴을 잘 기억하고 대화 도중 살짝 나타나는 미묘한 감정변화까지 감지한다. 물론 소란스러운 장소에서 대화하면서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고 순간의 감정을 읽어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뇌기능 훈련으로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면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고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논지다.
최 대표는 “두뇌를 운동하는 것처럼 훈련하면 기억력·집중력·시지각 처리능력 등이 향상되며 학생은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노인은 뇌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이용료는 1개월에 14달러, 1년에 96달러(1년 이용권)이다. 일부 데모 프로그램을 브레인HQ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