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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혈관종, ‘레이저 시술’로 정복한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07-30 11:05:03
  • 수정 2013-08-05 10: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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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종류에 치료법도 차별화 … 조기치료할수록 완치확률 높아지고 후유증 줄어

입술 혈관종 환자의 치료 전(왼쪽)·후 모습. 세련피부과 제공.

7살 박민준 군은 요즘 “자꾸만 친구들이 놀려서 유치원에 가기 싫다”며 엄마를 조른다. 민준이의 얼굴에는 ‘화염상 모반’이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어 아이들이 심하게 놀리기 때문이다. 민준이 어머니는 아들이 안쓰럽고,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 더 걱정스럽다. 민준이는 결국 모반을 제거하기 위해 피부과를 찾아 레이저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레이저치료가 비쌀 것이라는 생각에 치료를 망설이는 사람이 많지만 2009년 12월부터 시행된 보건복지부의 ‘요양급여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개정안’에 따르면 치료목적 혈관종 급여범위를 화염상 모반까지 확대했다. 화염상 모반과 혈관종이 노출부위에 있는 경우에는 타인에게 혐오감을 줘 안정된 생활이 어려우므로 얼굴·목·손·팔·무릎 아래의 노출부위가 포함된 병소에 대한 색소 레이저 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총 6회 내에서 보험급여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 기준 외에는 비급여하도록 명시했다.

흔히 혈관종이라 불리는 포도주색 모반 혹은 화염상 모반은 선천성으로 발생하며 동정맥 기형으로 분류된다. 이밖에 딸기 혈관종, 해면상 혈관종 등 혈관종의 종류는 다양하다. 황규광 세련피부과 원장의 도움말로 혈관종의 종류와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딸기 혈관종(Capillary hemangioma)

모세 혈관종이라고도 하며 출생 시 혹은 생후 1개월 내에 발생하는 경계가 명확하게 융기된 선홍색 병변이다. 수개월에서 1년 정도까지 성장하다가 줄어들어 결국 소실되기도 한다. 보통 1~60㎜ 정도의 크기로 한쪽 팔이나 다리를 침범할 정도로 큰 것도 있다.
병변의 60% 정도는 머리와 목에 나타나지만 다른 어느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다. 7세까지 없어질 확률은 70% 정도다. 퇴축이 시작될 때에는 하얀 줄이나 반점이 붉은 혈관종 안에서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흉터를 형성하기도 하며 7세를 넘기면 자연 치유의 확률이 적어 혈관 레이저(pulsed dye laser) 등으로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요즘은 어릴수록 레이저 침투 효과가 강력해 1세 정도만 되어도 조기치료를 권장한다. 혈관종이 급속 성장하는 경우, 눈 주위·입 주위 등 중요 기관에 인접해 불편함이 발생하는 경우, 궤양을 형성해 출혈을 보이는 경우, 혈소판 감소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기다리지 않고 조기치료하는 게 좋다. 이런 경우 스테로이드제제를 국소 주사하거나 경구 투여하는데, 3~21일 사이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30~90일 정도 치료하면 만족할만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면상 혈관종(Cavernous hemangioma)

유아기·소아기 혹은 성년기에 발생하는 진피·지방층 결절로 촉감이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 주로 얼굴과 목에 발생하며 깊이에 따라 색조가 다르다. 피부 겉표면에 드러나는 표재성인 경우 적색을 띠지만, 깊은 것은 청색에 가까운 색을 띤다. 단독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흔히 딸기혈관종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딸기 혈관종에 비해 성장속도가 느리고 자연 퇴축하는 경향이 약하기 때문에 ‘CO2 레이저 절제술’, ‘장파장 엔디야그(Nd:YAG)레이저’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필요 시 경구 스테로이드제 등을 쓸 수 있으며, 압축요법이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입술 혈관종(Lip hemangioma)

해면상 혈관종이 입술이나 코를 침범할 수 있는데, 이는 상당 부분 동정맥 기형(arteriovenous malformation)에 속한다. 혈관종이 크거나 입술을 변형시킬 경우 혈관종 전체를 절제하는 것은 얼굴 혹은 입술 모양을 손상시키므로 부분적인 이산화탄소 레이저 절제 과정을 거친 뒤, 붉은 색 색소레이저 등으로 치료하면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화염상 모반(Nevus flammeus)

포도주색 모반이라고도 하며 동정맥 기형으로 분류된다. 심부혈관 및 표재성 진피 혈관이 전부 연결돼 있어 완치가 어려운 형태이지만 ‘혈관 레이저(pulsed dye laser)’나 IPL로 반복 시술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이들 치료를 병용할 때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엔 이같은 치료에 ‘CO2 프락셀 레이저’와 ‘아큐스컬프 레이저’로 마무리해 완치되는 경우도 있다. 

노인성 혈관종(cherry angioma)

체리양 혈관종이라고도 하며 0.5~6㎜정도로 작은 크기의 루비색 구진이 나타난다.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개수가 증가한다. 대부분 몸통에 발생하고, 손발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전기소작술’, ‘냉동치료’, ‘혈관 레이저’, ‘CO2 레이저’로 치료할 수 있다.

황규광 원장은 “혈관종 등 선천성 피부 질환은 치료기법의 발달로 더 이상 방치하거나 치료를 미룰 필요가 없다”며 “빨리 치료할수록 완치될 확률이 높고 후유증 가능성은 적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면적이 작은 상태일수록 치료비용이 적게 발생하므로 치료시기를 놓쳐서 안타까운 일이 없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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