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오~오후4시 피해 시간 들여 조금씩 태우면 효과적 … 자외선 과잉공포가 아토피치료 이점 막아
박치영 생기한의원 원장
아토피피부염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고통스럽게 한다. 특히 온도와 습도나 높아지는 여름은 다른 계절에 비해 아토피환자와 보호자들에게는 더욱 괴로운 계절이다. 쉴 새 없이 흐르는 땀은 아토피 환부에 지속적으로 가려움을 유발한다. 또 아토피피부염 부위에 2차감염이 다른 계절에 비해 빈번하게 발생한다. 높아진 불쾌지수는 쉽게 피부에 손이 가서 피부에 끊임없이 상처를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계절에 비해서 아토피의 치료율이 높은 계절이기도 하다. 도서출판 북인의 ‘발로 뛰어 찾은 한방의 명의 20’에서 아토피피부염 한방치료를 대표하는 명의로 선정된 박치영 생기한의원 원장은 “햇빛은 하늘이 내린 신의 치료제라고 할 만큼 일광욕은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치료에 도움이 된다”며 “햇빛이 가진 치유력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잘못 알려진 상식으로 인해 햇빛을 피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현상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햇빛은 진피층 아래 깊은 곳까지 침투해서 치유력을 발휘하고, 피부조직의 재생력을 극대화시키며, 각종 세균·바이러스·진균 등을 소독·제거한다”며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역할도 해 매우 놀랍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오랜 기간 동안 이러저러한 치료에도 호전 반응을 보이지 않던 아토피환자들이 여름철 올바른 일광욕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킨 사례를 겪으면서 다른 아토피 환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일광욕을 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햇빛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아토피피부염이 개선되며 하루 30~60분 가량의 일광욕을 통해 알레르기성 피부를 건강한 피부조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며 “요즘 언론은 자외선에 대한 과잉된 공포를 부추겨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으면서도 자외선차단제를 듬뿍 바르는 환자들을 양산하고 있어 무척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름은 하늘이 준 아토피 자연치료의 절호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장의 경험에 따르면 내원하는 아토피피부염이나 건선 등 난치성 피부염 환자들은 대부분 피부색이 하얀 편이다. 피부가 검은 환자들은 이들 질환에 걸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고 만약 걸리더라도 하얀 피부의 환자들보다 치료속도가 더 빠르다는 설명이다.
물론 지나치게 자외선에 노출되면 아토피 피부염이 오히려 악화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적인 올바른 일광욕은 무엇일까?
박 원장은 최근 발간한 ‘피부가 살아야 내 몸이 산다’는 신간을 통해 일광욕을 할 때에는 햇빛이 강한 정오에서 오후 4시 사이는 피하는 게 좋다고 소개했다. 또 갑자기 강한 햇빛에 노출되는 것은 화상을 비롯한 피부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매일 조금씩 시간을 들여 천천히 피부를 태워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아토피 명의로 여러 군데 강의를 다닐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상식처럼 알려진 아토피 관련 잘못된 지식에 놀라곤 한다”며 “특히 여름철 일광욕은 경제적이면서도 근본적인 치료이고 피부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자연의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면역기능 및 체질개선의 시작이야말로 일광욕이라는 게 그의 애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