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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높여 예방 가능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7-17 18:24:08
  • 수정 2013-07-19 10: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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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 시도자, 비(非)시도자보다 세로토닌 활성도 50% 낮아 … 절망감 점수는 더 높아

박영민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OECD 국가 중 자살률 9년 연속 1위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는 한국에서는 한 시간에 1.6명, 하루 평균 40여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또 우울증 환자의 15%는 자살을 시도하며, 자살자의 80%가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추산된다. 우울증은 국내 전체 인구의 약 15%가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하고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질환인 만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박영민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 환자가 자살 등 극단적인 행동은 취하는 것은 뇌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의 활성도와 깊이 연관돼 있다는 연구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세로토닌은 신경세포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부족하면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온감과 위로감 등 정서적인 본능을 조절하며, 이 물질이 부족해지면 불안·우울·죄책감·자살 등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연구팀은 우울 정도가 비슷한 우울증 환자를 자살 시도를 했던 17명과 자살 시도를 한번도 안했던 21명으로 나눴다. 이어 두 그룹을 대상으로 세로토닌 활성도를 평가하는 뇌파분석법인 LDAEP를 측정한 결과 자살을 시도했던 환자는 시도하지 않았던 환자보다 세로토닌 활성도가 약 50% 정도 더 낮게 나타났다. 자살을 시도했던 환자의 LDAEP 수치는 0.90, 자살을 시도하지 않았던 환자의 수치는 1.45였다. 이번 연구는 뇌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의 활성도를 높이면 자살 시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 비슷한 정도의 우울 상태일지라도 절망감 점수는 세로토닌 활성도가 낮은 자살 시도자(13.7)가 자살 비(非)시도자(8.7점)보다 1.6배 높았다. 자살사고 점수는 19.8점과 7.1점으로 2.8배 이상 차이났다. 즉 세로토닌 활성도가 저하된 사람이 자살에 훨씬 더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 교수는 “자살을 반복적으로 시도하는 환자는 반드시 세로토닌과 관련된 약물로 치료받아야 한다”며 “OECD 국가 중 9년 연속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는 만큼 자살에 대한 정신건강의학적 치료와 국가적인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2013년 국제기분장애학회(ISAD) ‘정동장애학술지(Jouran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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