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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아이러브안과, 99세 초고령환자 백내장수술 성공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7-16 18:28:09
  • 수정 2013-07-17 16: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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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화된 수정체 부순 후 특수렌즈 삽입 … 빨리 수술해야 효과적, 당뇨병 망막출혈 등 심하면 수술 불가

양인석 할머니(왼쪽)와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한 해에만 30만8000여명이 백내장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60~70대를 대상으로 실시됐던 이 수술이 앞으로는 80~90세 이상 초고령 환자에게도 확대 시행될 전망이다.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는 올해 99세를 맞은 고령 할머니의 백내장수술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100세 전후의 초고령 환자의 백내장수술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양인석 할머니(여·99)는 시야가 매우 뿌옇고 흐려 1m 앞에 있는 사물도 제대로 보기 힘들었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은 미세한 절개창을 통해 왼쪽 눈의 노화된 수정체를 잘게 부숴 제거하는 초음파유화흡입술을 실시하고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했다. 새 인공수정체는 각막으로 들어온 빛을 망막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병원 측은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위해 전문 검안사를 2명이나 배치해 눈 정밀검사를 도왔다.

양 할머니는 2008년(당시 94세)에 심한 백내장 증세로 오른쪽 눈을 먼저 수술받았다. 당시 양쪽 시력은 각각 0.2, 0.3에 불과했으나 오른쪽 눈 백내장수술 뒤 0.7까지 시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다 최근 왼쪽 눈의 백내장 심해져 치료가 필요했다. 할머니의 가족들은 백내장수술이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수술시간이 짧으며 환자의 부담이 적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수술을 결심했다. 양 할머니가 고령임에도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앓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도 수술을 가능하게 한 이유였다. 
박 원장은 “양 할머니는 사물의 초점 조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수정체 뒷 부분 중심 부위가 집중적으로 혼탁해져 극심한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상태였다”며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통해 불편 없이 여생을 보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85세 이상 고령 환자는 백내장수술 대상자에서 제외돼 있었다. 수명이 많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냥 참고 지내자는 인식이 강했고, 의료기관은 노인의 지병이나 위험성을 진단 및 수술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초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노인의 눈 건강이 매우 중요해다고 인식됨에 따라 고령 환자의 백내장수술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수술 테크닉, 첨단 광학수술장비, 인공수정체렌즈 등의 발달도 고령 노인의 백내장수술을 활성화하는 데 기폭제가 되고 있다. 박 원장은 “고령자일지라도 당뇨병로 인한 망막 출혈이 심하거나 중증의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백내장수술에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부분의 백내장 수술은 딱딱하고 뿌옇게 혼탁해진 수정체를 2.2㎜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첨단 초음파 장비로 잘게 부숴 깨끗하게 제거한 후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수술법은 앞뒤 움직임이 아닌 회전운동을 통해 백내장을 제거하기 때문에 수술 부위의 안구손상과 통증을 최소화한다. 이로 인해 고령 환자에서도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80~90세 이상 환자는 수정체가 지나치게 딱딱해져 초음파로 제거하는 게 힘들 때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절개창을 6㎜로 넓혀 노화된 수정체를 한번에 제거하는 수정체 낭외적출술을 실시한다.

지나치게 고령이 될 때까지 수술을 미루면 증상이 심해지고 수정체가 더 딱딱해져 수술이 이려워진다. 이 때문에 가급적 조기에 수술받는 게 바람직하다. 백내장수술에서 노화된 기존 수정체 대신 삽입하는 인공수정체는 먼 곳만 보게 하는 일반렌즈와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모두 잘 보이게 설계된 첨단 특수렌즈로 나뉜다. 최근에는 백내장과 노안을 한번에 해결하는 특수렌즈 백내장 수술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렌즈의 경우 수술 후에도 노안 증세가 남아있어 돋보기를 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이번 성공사례를 통해 환자·보호자·의료진이 고령자도 백내장수술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가짐으로써 노인의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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