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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자연선탠 vs 기계태닝, 무엇을 선택할까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07-10 11:15:21
  • 수정 2013-07-15 11: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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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룩지지 않게 자외선차단제 태닝로션 잘 발라야 … 원하는 피부컬러톤 갖기엔 기계태닝이 효과적

뜨거운 태양 아래 여성들이 이미지 변신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계절이다. 과거에는 미인의 기준으로 백옥같은 피부를 가진 청순미녀를 꼽곤 했지만, 개성을 중시하고 다양한 아름다움을 인정하는 요즘엔 구릿빛 피부를 가진 섹시한 건강미도 그 중 한 축에 든다. 최근 컴백해 가수는 물론 방송인으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이효리 씨나 관능적인 이미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씨스타의 효린 씨 등은 구리빛 피부와 탄탄하고 늘씬한 이미지를 겸비해 최고가를 달린다. 희고 여린 청순미인 타입은 아니지만 살짝 그을린듯한 건강미로 뭇사람들의 선망 대상이 되고 있다.

태닝(인공선탠)을 즐기는 여대생 양모 씨(26)는 “여름에 집에서만 있었더니 지나치게 흰 피부가 촌스럽게 느껴져 몇 해 전부터 태닝을 시작했다”며 “다행히 태닝된 피부가 잘 어울려 오히려 몸매도 더 늘씬해 보이고 건강해 보여 만족한다”고 말했다.
많은 여성들이 세련된 태닝 피부를 만들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다. 뭇사람들은 ‘별거 있나, 그냥 햇빛 아래에서 주구장창(주야장천) 태우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아름답게 태닝된 피부를 만드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연태닝, 피부손상 대비해 자외선차단제 1~2시간마다 덧발라야 

태닝 방법은 크게 자연태닝(선탠)과 기계태닝(인공선탠)으로 나눌 수 있다. 자연태닝은 햇볕에 직접 피부를 노출해 피부를 그을리게 하는 것이다. 보통 여름에 해수욕장이나 야외풀장에서 일광욕을 통해 태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피부가 지나치게 그을려 원하는 색을 만들지 못하거나, 심하면 일광화상을 입어 피부가 벗겨질 우려가 있다.

자연태닝은 혼자 관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올바른 태닝법을 숙지해야 한다. 얼룩지지 않은 깔끔한 태닝피부를 완성하려면 오일이나 로션을 충분히 바르는 게 기본이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후에는 1~2시간마다 주기적으로 덧발라야 하며 땀이나 물기가 있을 경우 이를 제거한 뒤 골고루 발라야 얼룩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 중 자외선이 가장 심한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사이는 피하는 게 좋다. 무조건 강렬한 햇볕 아래에서 태워야 효과가 빠를 것이라는 생각은 심각한 피부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일출 후 1시간이나 일몰 전 1시간, 아예 흐린 날이 태닝에는 오히려 좋은 조건이다. 태닝 초보자는 30분 미만으로 짧게 시작해야 한다. 자세를 수시로 바꿔 몸이 골고루 태워지도록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태닝을 오래 한 사람이라도 한번에 10분 이상을 넘기지 말고 하루에 2시간 이상 태닝하면 안 된다.

자연태닝 전 ‘햇빛 알레르기’ 확인 … 경구피임약 알레르기는 일부 체질 국한

자연태닝을 하기 전에는 피부과 전문의에게 햇볕 알레르기가 있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컬러를 완성할 수 있는 기계태닝에 비해 자연태닝은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자연선탠은 햇볕에 장시간 노출돼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화상이나 피부건조, 심하게는 피부암과 백내장까지 유발할 수 있다.

최근 경구피임약을 먹는 여성이 태닝을 하면 피부발진을 일으킨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됐다. 특정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도 광(光)독성이나 광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경우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황규광 세련피부과 원장은 “경구피임약은 에스트로겐이 주성분으로 일반적으로는 광알레르기나 광독성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특이 체질인 경우에는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며 “너무 겁을 낼 필요는 없으며, 태닝 전 피부과 전문의와 잘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 태닝 후 일광화상엔 찬 우유 냉찜질  … 심하면 레이저토닝, IPL, 아피니트

황규광 세련피부과 원장이 햇볕에 피부가 손상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여름휴가나 방학을 이용해 자연태닝을 하다가 잘못된 방법으로 일광화상을 입어 부랴부랴 피부과를 찾는 사람이 꽤 많다. 황 원장은 “햇볕에 의한 피부질환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며 “급성 피부질환으로는 선탠 직후 나타나는 기미·주근깨·잡티 같은 색소침착, 일광화상, 일광두드러기를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 피부질환으로는 피부노화, 주름형성, 피부건조, 검버섯, 일광각화증, 광선피부염 등이 있다.

이럴 경우 망가진 피부를 집에서 급하게 복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찬 우유 찜질’을 들 수 있다. 냉장고에 보관한 찬 우유를 꺼내 화장솜이나 거즈에 적신 후 환부에 20~30분 올려놓고 하루 2~4회 찜질한다. 잘 알려진 오이팩, 감자팩도 좋은 대체 방법이다. 이후에도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심하게 벗겨졌다면 피부과에서 물집치료를 받고, 스테로이드 제제를 단기간 복용하거나 바르면 손상된 피부를 금방 회복할 수 있다.

과도한 자외선 노출이 피부에 큰 손상을 입히면 심할 경우 피부암이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다. 황 원장은 “피부가 장기간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가 손상되면서 DNA가 파괴되거나 면역체계가 교란된다”며 “파괴된 DNA가 불완전하게 복구되거나 손상된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되면 암 발생에 연관된 유전자들이 활성화돼 피부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태닝 후 충분히 관리했는데도 피부트러블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메디컬 스킨케어를 받는 것도 추천된다. 황 원장은 “태닝으로 피부가 얼룩덜룩해지고 색소침착이 생겼다면 레이저토닝과 IPL(다파장레이저) 등을 받아볼 수 있고 두 가지를 병행하면 효과가 더 좋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된 제트필(Jet peel water peeling system) 방식의 ‘아피니트’ 시술은 색소 완화, 물광피부 만들기, 잔주름 제거등에 효과가 있어 마무리 치료로 좋다. 제트필 방식이란 물과 산소를 초음속으로 분사함으로써 피부박피, 각질제거, 주름개선, 보습 등의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미세한 박피나 깊은 박피 모두 가능하다.
프락셀 레이저도 피부결, 잡티제거, 잔주름 제거에 사용될 수 있다.

기계태닝, 10분 이내로 5~8차례 받으면 원하는 피부컬러 얻을 수 있어


자연태닝은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보니 요즘엔 태닝 전문숍을 찾아 간단히 태닝을 즐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태양의 강력한 자외선을 피하고,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원하는 컬러의 피부를 가질 수 있다는 게 기계태닝을 받아본 사람들의 평가다.

햇볕 중 자외선은 선탠기계보다 강할 뿐만 아니라 UV(Ultraviolet Ray,자외선) A,B,C 등 모든 파장이 조사되지만, 기계태닝에서는 UV A(표피부 상부 각질층에 멜라닌 확산)만 나온다. UV B,C는 일광화상, 피부 벗겨짐, 노화, 피부암을 유발한다. 또 오랜 시간 기계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10분 이내의 시간으로 충분하다. 물론 자외선이 아예 발생되지 않는 건 아니므로 기계태닝 전용 로션을 이용해 피부를 보호하며, 비타민 및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줘야 한다. 이렇게 하면 피부에 최소한의 자극으로 멜라닌색소를 끌어내 안전하게 원하는 피부 컬러를 이끌어낼 수 있다.

기계태닝 전문숍인 이비자의 김태호 마케팅 팀장은 “흔히들 태닝기계의 자외선이 1급 발암물질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2000년말부터 기계에서 발생되는 자외선은 2급발암물질이라고 발표했다”며 “햇빛이 1급보다 높은 특급 발암물질로 규정된 것은 10년이 넘은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강한 선탠보다 기계태닝의 자외선수치는 1000분의 1 이하로 약하며 덜 자극적”이라고 강조했다.

자연태닝과 달리 ‘자신만의 컬러’ 찾을 수 있다

기계태닝의 가장 큰 장점은 컬러를 머신(기계)과 바르는 보디 제품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 팀장은 “야외 태닝의 경우 컬러 및 자외선 수치 조절이 불가능해 블랙에 가까운 어두운 톤이 만들어지지만 기계태닝은 금빛의 골드 구릿빛, 진한 구릿빛, 모카 계열의 구릿빛, 붉은 구릿빛 등 원하는 컬러를 고객이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희망하는 피부톤에 맞게 태닝로션을 고르고 태닝기계의 자외선 강도를 조절하기만 하면 된다.

이비자 태닝숍의 경우 ‘태닝메터기’를 사용해 태닝을 원하는 사람의 현재 피부와 원하는 구릿빛 컬러를 6단계로 구분하고 순차적으로 6차례에 걸쳐 원하는 컬러를 만들어간다. 김 팀장은 “태닝 초보자라면 태닝머신 안에 있는 시간을 점차적으로 늘려가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5~8회 관리받으면 원하는 보디컬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기계태닝을 받을 경우 전신 탈의를 하기 때문에 비키니 자국이나 속옷 자국이 남지 않고 더 매끈하고 얼룩 없는 피부를 만들 수 있어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 또 얼룩이 지지 않고 지나치게 어둡다 싶을 정도의 ‘탄 느낌’이 없어 취향에 맞는 태닝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태닝로션은 기계태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한다. 피부를 보호해 주는 것은 물론 멜라닌색소를 끌어올려 원하는 컬러가 나오는 것을 돕는다. 또 얼룩을 예방해 깔끔한 태닝피부를 완성한다.

촉촉하고 섹시한 태닝 효과 얻으려면 사전 각질제거, 사후 피부보습 필수

이비자태닝숍에서는 DJ부스와 음향시스템을 갖춰 세련되면서도 액티브한 분위기로 고객이 지루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김 팀장은 태닝 전후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습’이라고 강조했다. 태닝은 아름다운 컬러를 선물하지만 불가피하게 수분이 날아가 피부가 손상되는 뒤끝을 남긴다. 이를 피하려면 보습제를 사용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등 수분보충이 필수다.

태닝 전에는 각질을 제거해 매끈한 상태로 만들어야 균일한 태닝이 이뤄진다. 각질을 사전에 제거하지 않으면 피부가 더 건조해지고 각질층이 로션 흡수를 막아 태닝을 방해하고 피부가 얼룩지게 만든다. 각질은 태닝 1주 전에 벗겨내는 게 가장 좋다.

기계태닝 후에는 바로 샤워하면 안된다. 바로 샤워할 경우 피부가 급격히 건조해지고, 태닝로션이 공기 중에서 산화되면서 멜라닌색소를 끌어내 피부컬러를 만드는 과정이 지장을 받는다. 따라서 원하는 피부톤이 제대로 발색되려면 태닝 후 4~5시간 째에 물샤워를 하는 게 권장된다.

최근 피부관리실 등 ‘태닝 관리’를 해준다는 곳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김 팀장은 “태닝 전문숍이 제대로 된 곳인지 알아보려면 머신이 종류별·레벨별로 구비돼 있는지, 태닝 로션 등 태닝제품이 초·중·상급별로 최소 5가지 이상이 확보돼 있는지 체크해보라”고 조언했다. 노출의 계절을 맞아 각자의 취향에 맞는 태닝법을 준수한다면 건강한 구릿빛 피부로 지난해보다 섹시한 여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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