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발견·집중치료로 좋은 예후 기대 … 뇌세포 퇴행성만 아니면 조기치료 효과적
박주홍 경희서울한의원 원장
‘다른 병보다 치매가 가장 무섭다’는 노후를 걱정하는 중장년층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망령이나 노망으로 불리는 치매는 기억력과 언어능력, 사물을 구별하는 인지능력 및 시공간 파악기능, 판단력과 사고력 등 정신적인 능력이 감퇴돼 일상생활의 장애를 가져올 정도로 심한 상황을 말한다. 지능이 정지된 게 아니라 오랜 시간 정상으로 지내온 성인들이 대뇌에 생긴 질환으로 저하된 것으로 가정과 사회에 불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매 초기에는 우울해지거나 성격이 변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의욕이 줄고 짜증이 늘었다면 우울증을 먼저 의심하는 경우가 많지만, 노년기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면 치매 여부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치매를 노화의 한 과정으로 인식해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물건을 잃어버린다거나 단순 계산이 틀리는 증상을 늙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노화현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지적한다.
치매는 예방이 최선이다.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단서로는 △수년 사이에 악화된 건망증 △같은 날 동일한 이야기의 반복 △약속, 시간을 잘 잊어버리는 증상 △낯선 장소에서 방향감각 상실 △돈 계산을 잘 못하는 경우 △주변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하는 표현력 저하 △엉뚱한 곳에 물건을 놓는 행동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런 증상이 한달에 한번 이상 나타난다면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치매와 관련된 연구는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의학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 따라서 평소 본인과 가족, 주변인을 잘 살펴 조기에 치매를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치매 진단을 받았더라도 적극적으로 치매를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다. 발견이 늦을수록 치료도 늦어지기 때문에 빠른 발견이 관건이다. 치매는 뇌세포의 퇴행성질환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면 치료가 가능하고, 조기발견 시 악화를 막을 수 있어 예후가 좋다.
치매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박주홍 경희서울한의원 원장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며 “조기치료는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덜고,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