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는 지난달 13~15일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제18회 유럽혈액학회(Europe Hematology Association, EH) 연례회의에서 백혈병치료제 ‘타시그나(성분명 닐로티닙, nilotinib)’가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 imatinib) 대비 뛰어난 장기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학회에서는 타시그나의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한 ENESTnd 및 ENESTcmr 대규모 임상결과와 독일의 만성골수성백혈병 연구그룹인 GIMEMA연구자모임이 타시그나 투여군을 장기 추적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4년간 실시된 ENESTnd 연구에서는 타시그나가 글리벡보다 더 높은 분자학적 반응을 보여 1차 치료제로서의 임상학적 유용성을 재입증했다. 타시그나 치료군의 MMR(암유전자가 처음 진단시 수치보다 최소 1000분의 1 수준 이하로 감소된 것) 도달률은 76%로 글리벡 치료군(56%)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분자학적 반응 4.5 단계(암 유전자가 처음 진단시 수치보다 최소 3만2000분의 1 수준 이하로 감소된 것, MR 4.5)에 도달한 비율은 타시그나 치료군이 40%, 글리벡 치료군은 23%였다.
타시그나의 높은 분자학적 반응은 만성골수성백혈병이 가속기나 급성기로 진행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 치료 48개월 시점에서 만성기 환자가 가속기나 급성기로 진행된 비율은 타시그나 300㎎ BID(하루 두번 분할) 투약군이 0.7%, 타시그나 400㎎ BID(하루 두번 분할) 투약군은 1.1%였다. 반면 글리벡 400㎎ QD(매일 복용법) 투약군은 12%로 나타났다.
치료 도중 새로운 유전자 돌연변이가 출현한 비율은 글리벡 400㎎ QD 투약군은 11%(199명 중 22명), 타시그나 400㎎ BID 투약군은 8%(11/136)였다.
ENESTcmr 연구에서 글리벡으로 2년 이상 치료 후 완전 분자학적 반응(혈액 내에서 암유전자가 발견되지 않는 것, CMR)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를 대상으로 타시그나로 전환 후 치료효과를 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22.1%가 완전 분자학적 반응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글리벡으로 치료를 지속한 환자는 8.7%만이 완전 분자학적 반응에 이르렀다.
또 연구에 참가하기 전 분자학적 반응 4.5단계에 이르지 못했던 환자의 경우 타시그나로 치료를 전환하면 42.9%가 해당 단계에 도달했다. 이는 글리벡으로 치료를 유지한 군(20.8%)보다 두배나 높은 수치다.
GIMEMA연구자모임(Gruppo Italiano Malattie Ematologiche Adulto Chronic Myeloid Leukemia Working Party)이 타시그나로 1차 치료를 받은 환자 73명을 대상으로 최소 5년 이상 분자학적 반응 유지 여부를 평가한 결과 82%가 분자학적 반응 4단계(암유전자가 처음 진단시 수치보다 최소 1만분의 1 수준 이하까지 감소된 것, MR 4)를 유지했으며, MR 4 도달시간은 18개월(중앙값)로 나타났다. 높은 분자학적 반응 유지 비율은 투약 중단 후에도 지속적인 관해상태(치료 후 징후가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지를 평가하는 ‘무치료관해(Treatment Fee Remission)’ 임상연구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타시그나로 1차 치료를 받은 환자 215명을 대상으로 3개월 시점에서 나타나는 분자학적 반응 달성 정도를 평가한 결과 혈액 내 암유전자 수치가 10% 미만으로 줄어들지 않은 환자는 단 2명(1%)에 불과했다. 즉 환자의 99%에서 타시그나의 조기반응이 나타났다.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에 있어 이같은 조기반응은 MMR 같은 주요 분자학적 반응의 도달 가능성과 무진행생존기간 연장 등 장기적 치료성과와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