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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약을 자몽주스, 홍차와 같이 복용하면 안되는 이유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6-29 23:56:39
  • 수정 2013-07-03 10: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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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약품 제형·성분·적응증 따라 주의사항 달라 … 식전30분, 식후30분 등 최적 복용시간도 제각각

의약분업이 시행되면서 전문약 접근성에 대한 문턱은 높아졌지만 이미 처방받은 약이나 과거에 구입한 약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오남용한다면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은 담보될 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발간한 ‘의약품, 바르게 알고 바르게 사용하세요’를 바탕으로 △의약품 종류에 따른 최적의 복용시간 △의약품 형태(제형)에 따른 복용 주의법 △주요 질환별 의약품 복용 시 주의사항 등에 대해 알아본다.

의약품 종류에 따른 복용시간 주의사항

속쓰림을 일으킬 수 있는 소염진통제, 일부 비타민제 등은 식후 30분 후에 복용하는 게 좋다. 철분제제, 항진균제(무좀약), 위장장애가 있는 의약품 등은 음식과 함께 흡수될 때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식사 직후 복용하면 효과적이다.
제산제, 액제로 된 지사제 등은 음식과의 상호작용으로 흡수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공복 시 복용(식사와 식사 사이, 혹은 식사 후 2~3시간 후 위가 비어있는 경우)하는 게 바람직하다.
식사 전(30분~1시간)에 복용하면 좋은 의약품으로는 당뇨병약 중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 식욕촉진·억제제, 구토억제제, 정장제, 구충제, 위산분비억제제 등이 있다. 
항생제, 화학요법제 등 항암제, 항균제 등은 식사와 관계없이 인체 내 약물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일정시간 간격으로 복용해야 한다.

약물별복용시간구분표.png

의약품 형태(제형)에 따른 복용 시 주의사항

정제 또는 캡슐 등 약물이 서서히 방출돼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서방형(徐放型) 제제는 정해진 시간 동안 일정량의 약물이 방출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잘라서 먹는 경우 한꺼번에 너무 많은 약물이 방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자르거나, 씹거나, 가루로 만들어 먹으면 안되고 제품 그대로 복용해야 한다.
변비약(둘코락스)나 아스피린 등 장에서 녹아 흡수되도록 제조된 장용성(腸溶性) 제제는 위산에 의해 효과가 떨어지지 않도록 코팅되기 때문에 부수거나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면 안된다. 장용성 제제는 우유나 제산제와 함께 복용하면 위의 산도를 중화시켜 장용성 외피가 벗겨지면서 장에 도달하기 전에 약효성분이 누출될 수 있으로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캡슐제 복용 시 캡슐을 벗겨 가루만 복용하는 것은 위·식도 점막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의약품을 장기간 먹어야 하는 환자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의약품이 장이 아닌 위나 식도에서 작용함으로써 약효가 떨어진다.
설하제(혀 밑에 녹여 흡수 후 전신으로 신속히 작용하도록 설계된 제형)는 반드시 혀 밑에서 녹여 먹어야 하며, 씹거나 물과 함께 그냥 삼키면 안된다.
일반적으로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정제, 캡슐제 등을 으깨거나 터뜨려서 복용하는데 약효가 떨어질 소지가 다분하다.
시럽제나 외용제 물약은 주요 성분이 침전될 수 잇으므로 흔들어서 사용토록 한다.

주요 질환별 의약품 복용방법 주의사항

고혈압 치료제 중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스피로노락톤’ 등 성분의 이뇨제는 복용 후 소변 횟수가 증가할 수 있어 가능하면 아침 일찍 복용하는 게 좋다. 
‘아테놀올’, ‘비소프롤롤’ 성분과 교감신경차단제 고혈압약의 경우 복용을 갑자기 중단하면 반사적으로 심장박동이 빨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의사의 처방 없이 임의로 의약품 복용을 중단하면 안된다. ‘암로디핀’ 성분(칼슘채널차단제) 약을 복용할 때 이유 없이 발등이 붓거나 두통이 나타난다면 바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는게 좋다.
당뇨병치료제 중 ‘메트포르민’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은 구토, 설사, 오심 등 위장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 식사 직후 또는 식사 중에 복용해야 하며,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보글리보스’ 성분은 탄수화물을 분해하고 당분의 흡수속도를 지연시키기 때문에 식사 후 혈당이 갑작스럽게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식사 전에 복용해야 한다.
고지혈증 치료제로 많이 사용하는 ‘심바스타틴’, ‘로바스타틴’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은 저녁에 복용해야 약효를 높일 수 있다.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오메프라졸’, ‘란소프라졸’ 등 ‘프로톤펌프저해제(PPI)’는 아침식사 30분~1시간 전에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알렌드로네이트와 같은 계열의 골다공증 약물은 앉거나 서서 약물을 복용해야 식도에 대한 자극을 줄일 수 있다. 복용 후 30분 이네에는 눕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인 의약품 복용시 주의사항

수유 및 임신 중이거나 특정 약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의사나 약사에게 꼭 알려야 한다.
웬만한 약은 맹물로 마시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위염·위궤양 치료제 복용시 커피, 술, 흡연을 병행하면 소화기에 자극을 주므로 삼간다.
비타민제제나 빈혈약을 복용할 경우 녹차나 홍차의 탄닌이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피한다.
간의 약물대사 효소에 중복 작용하는 자몽주스도 약을 복용할 때 피해야 한다. 예컨대 칼슘채널길항제 고혈압약인 니페디핀(이하 상품명 아달라트)·암로디핀(노바스크)·니카르디핀(페르디핀) 등과 스타틴 계열 고지혈증치료제인 아토르바스타틴(리피토)·심바스타틴(조코) 등은 간 대사효소를 억제해 해당 약물의 혈중 농도를 높이므로 과도한 약효가 발현되거나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인 펙소페나딘(알레그라)은 약물의 생체이용률과 노출량을 감소시켜 약효를 감소시킬 수 있다.
신경안정제인 디아제팜(바리움)·로라제팜(아티반)·알프라졸람(자낙스) 등은 약효와 독성이 증가할 수 있다.
졸음을 유발하는 진정제나 항히스타민제 등은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조작을 앞두고 복용을 피해야 한다.
가끔 뇨나 색깔을 변화시키는 약물이 있는데, 대개는 약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괜찮다. 약물복용을 중단하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예컨대 결핵약인 리팜핀(Rifampin)은 소변색깔을 빨갛게, 항우울제인 아미트립틸린(amitryptiline)·소염진통제인 인도메타신(indomethacin)·위산분비억제약 시메티딘(cimetidine) 등은 소변을 파란색으로 만들수 있다.
일부 약물은 4주에서 수개월 복용해야만 효과를 낸다. 유효성분이 체내에 일정기간, 일정량 이상 누적돼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탈모증치료제인 피나스테라이드(finasteride)는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약 용량을 줄이거나 끊으면 금세 증상이 재발 또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삼간다.
약물복용 후 입마름이 심한 경우에는 딱딱한 사탕이나 무설탕 껌 등을 이용해 목을 적시도록 한다.

허가받은 의약품을 온라인에서 확인하는 방법

식약처 관계자는 “허가된 의약품 정보는 ‘온라인의약도서관’에서 제품명이나 성분명 등을 검색해 효능효과, 용법용량, 주의사항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별 상황에 따라 약물의 종류와 복용법 등이 다르기 때문에 복용 전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며 “의약품의 포장이나 첨부문서에 기재된 원료약품의 종류 및 분량, 효능·효과, 용법·용량, 주의사항 등을 꼼꼼히 읽으면 부작용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더욱 자세한 정보는 온라인 의약도서관(http://drug.mfds.go.kr), 약학정보원(http://health.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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