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은 지난 27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본사에서 중국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와 슈퍼 백혈병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 radotinib)’의 생산·판매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강소성 고우시(高郵市) 정부가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일양약품에 신약판매 및 기술이전을 요청해 이뤄졌다. 이 회사는 일양약품 지분 52%와 고우시 지분 48%가 투자된 한·중 합자 제약사로 매년 30% 이상의 고성장을 이루고 있다.
일양약품은 이번 계약으로 300만달러의 계약금을 받게 되며, 중국 현지에서 3상에 준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하게 된다.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 1000만달러는 양주일양제약이 전액 부담한다.
두 기관은 특별전담 TF팀을 결성해 현지 시장에서 슈펙트의 매출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또 중국 내 생산설비를 통해 제3국으로의 완제의약품 수출도 기획 중이다.
현재 중국 내 백혈병 시장의 규모는 약 1조9000억원 이상으로 추측된다. 슈펙트는 우수한 약효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지시장 내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으로 완제의약품 생산과 판매에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또 거대해지는 중국의 양약시장을 선점하고 대한민국 제약기업의 기술력을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중국 식약청(SFDA)의 신약허가는 중국 내 기업이 진행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에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거대해지는 중국의 양약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국내 제약사의 기술력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MOU체결을 위해 한팡(韩方) 고우시 서기와 탕쉐련(汤学仁)부시장 등 총 7명의 고우시 정부 관계자가 직접 일양약품을 내방했다.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의 정치(郑治) 부동사장과 정일희 총경리, 판유롱(番有龙)부총경리도 MOU 체결을 위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