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약, 알코올의 자극성이 오히려 여드름 부추겨 … 변비보다는 호르몬 불균형이 더 직접적 요인
임이석 신사테마피부과 원장
날씨가 더워지면 피지가 과잉 분비되면서 여드름균이 증식할 최적의 조건이 만들어진다. 때문에 없었던 여드름이 생기거나 있던 여드름이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청소년 시기에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던 여드름이 환경오염, 음주, 흡연, 스트레스, 잘못된 화장법 등으로 인해 만 25세 이후에도 생기는 ‘성인 여드름’이 극성이다. 이 때문에 여드름에 대한 민간요법과 속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다양한 정보만큼이나 의견이 분분해 여드름 환자들의 머릿속은 갈수록 복잡해진다. 이러다가는 ‘과잉정보 스트레스’로 여드름이 더욱 심해질 판이다. 무분별한 정보를 걸러내지 않고 따르다간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드름에 관한 다양한 속설은 과연 진실일까?
✔ 변비 때문에 여드름이?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으로 인해 부신피질호르몬이 증가하면 피지의 분비량이 늘어나고 장운동이 저하되면서 변비가 생기거나 속이 안 좋아질 수는 있다. 하지만 변비나 위장장애가 여드름의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스트레스나 수면부족으로 인한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 상태가 여드름 및 변비, 위장장애를 동시에 일으킨다고 보는 게 맞다.
✔ 치약을 바르면 여드름이 없어진다?
치약은 여드름을 없애주지 못한다. 치약 성분 중 멘톨이 여드름을 없애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치약 속 멘톨은 다른 화학 성분과 섞여 있기 때문에 오히려 피부를 자극한다. 일부 치약에는 치아를 하얗게 만드는 과산화수소가 다량 함유돼 있어 얼굴에 바르면 쓰라리고 피부가 타는 듯 한 느낌을 받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 초콜릿과 기름진 음식이 여드름 유발?
특정 음식이 여드름을 발생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다. 흔히 ‘초콜릿이나 땅콩 등 지방이나 당분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여드름이 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분명한 인과 관계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나 요오드가 풍부하게 함유된 해산물이나 우유 등은 여드름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여드름에 소주를 바르면 낫는다?
소주를 포함한 알코올류를 바르면 여드름이 낫는다는 오해도 있지만 이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특히 여드름 부위는 염증으로 인해 피부가 민감해져 있는 상태로 강한 알코올 자극이 가해지면 더 큰 문제가 생기기 쉽다. 보통 화장품에 함유된 알코올은 극소량임에도 불구하고 피부가 약할 경우 부어오르거나 작열감을 일으킨다. 이에 비해 소주에 섞인 알코올 함량은 약 15%로 피부에 큰 자극을 줄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 여드름이 생겼을 때는 화장을 하면 안 된다?
대다수 여성들은 여드름이 생기면 화장으로 가리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두꺼운 화장은 피부의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능한 기초화장만 하는 것이 좋다. 클렌징 제품은 로션이나 워터, 젤 타입을 사용하고 세안 후 스킨이나 로션을 가볍게 바른 후 오일 프리 타입의 자외선차단제를 덧바르고 파우더로 가볍게 마무리한다.
이밖에도 알코올은 염증을 악화시키고 흡연 역시 혈액순환을 방해해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충분한 수면과 고른 영양섭취 등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여드름은 잘못 치료하면 오히려 2차감염이나 흉터 등을 남길 수 있다. 이미 여드름이 생긴 경우에는 손으로 만지거나 속설, 민간요법 등을 따라하는 것보다 더 악화되기 전에 전문의를 찾아가서 자신의 피부타입과 상태에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부작용 없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피부과에서는 정확한 피부진단 후 환자의 피부타입이나 상태에 따라 먹는 약과 바르는 연고, 필링 등의 메디컬스킨케어, 고바야시, 테라클리어, 퍼펙타, 뉴스무스빔 등의 레이저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병용하거나 특정한 치료를 선택해서 피부트러블을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