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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식 후 ‘면역억제제’ 완전히 끊을 수 있다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6-24 11:03:44
  • 수정 2013-06-26 17: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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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주 교수팀, 환자에게 신장·골수 이식 … 면역억제제 투여 6개월 중단해도 신기능 정상

김성주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가 평생 동안 복용해야 했던 ‘면역억제제’를 앞으로는 완전히 끊을 수 있게 됐다. 김성주·박재범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교수팀은 가족으로부터 신장과 골수를 이식받은 전형수 씨(48)를 대상으로 면역억제제 투여를 완전히 중단하는 ‘신장이식 면역관용’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면역관용(免疫寬容, Immune Tolerance)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에 인체가 반응하지 않도록 해 최종적으로 면역억제제를 투여하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동안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는 평생 동안 면억억제제를 복용해야 했다. 이식된 장기를 공격하는 거부반응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면역관용을 유도하기 위해 아들로부터 기증받은 신장과 골수를 전 씨에게 순차적으로 이식한 후 두 가지 면역억제제를 투여해 거부반응을 제어했다. 이식 3개월째에는 면역억제제를 한 가지로 줄였으며, 8개월 이후부터 투여량을 서서히 감량했다. 11개월째인 2012년 11월 22일에 면역억제제 투여를 완전히 끊었으며, 이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전 씨는 정상적인 신장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장을 이식할 때에는 세 가지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게 되며, 환자는 이중 최소 한 가지 이상을 평생동안 복용해야 한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는 ‘신장이식 시 발생하는 모든 면역반응은 골수에서 시작되므로 장기를 이식받는 사람에게 기증자의 골수까지 함께 이식하면 거부반응을 억제할 수 있다’는 이론에 따라 세계 최초로 신장이식 면역관용에 성공한 바 있다.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 면역관용에 성공한 김성주 장기이식센터장은 “이번 성공을 통해 생체이식을 비롯한 국내 장기이식 기술이 세계적 수준임이 입증됐다”며 “평생 복용해야 하는 면역억제제로부터 환자를 자유롭게 해 의료비를 절감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면 감염질환 등에 대한 면역능력 저하, 고지혈증, 식욕부진, 고뇨산혈증(통풍), 고칼륨혈증, 저마그네슘혈증, 진전, 두통, 빈혈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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