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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엄홍길휴먼재단, 연세사랑병원과 저소득층 관절염환자 줄기세포치료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3-06-14 11:27:36
  • 수정 2013-06-16 16: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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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측,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 치료 후원 … 초·중기 관절염에 적합

산악인 엄홍길 씨와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이 지난 5월 16일 줄기세포치료를 받는 무릎관절염 환자와 청계산을 등반하고 있다.

인체에는 약 100여개의 관절이 존재하며 잦은 운동, 퇴행적 변화 등으로 인해 점차 노화된다. 그 중에서도 무릎관절은 노화로 인한 변화를 가장 먼저 느끼는 부위로 관절 내 연골이 손상돼 뼈와 뼈가 서로 맞닿으면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과거에는 퇴행성 무릎관절염이 고령층의 전유물이라 느꼈지만 최근에는 스포츠손상, 외상 등으로 인해 30~50대으로 발병 연령대가 확산되고 있다.

무릎관절 내 연골에는 별다른 신경세포가 존재하지 않아 연골이 손상되거나 닳아 없어져도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다만 연골이 닳아 없어져버림으로써 무릎 위·아래 뼈가 서로 맞닿기 때문에 통증을 겪게 된다. 하지만 연골은 스스로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일단 손상되면 자연치유가 불가능하다.
 
인공관절수술은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 조직을 제거하고 대신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치료다. 수술 후 환자는 적당한 재활 기간을 거칠 경우 통증이 사라지면서 무릎관절 운동량을 예전처럼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인공관절은 말 그대로 ‘인공구조물’이기 때문에 영구적이지 않다. 수명이 15~20년 정도이기 때문에 수술받기 전 재수술을 염두에 둬야 하며 이런 까닭에 65세 이상 말기 퇴행성무릎관절염 환자에게 주로 시행되고 있다.
 
이에 비해 줄기세포치료는 퇴행성관절염 초·중기에 시행할 수 있는 최신치료법이다. 줄기세포란 미분화된 세포로 다시 말해 ‘어린 세포’를 말한다. 줄기세포치료란 자신의 골수, 제대혈(탯줄 혈액), 지방 등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손상된 연골 병변에 주입, 연골로 분화되도록 유도함으로써 재생시키는 원리다.
이 치료는 이미 여러 환자에서 효과를 입증받고 있다. 지난해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최모 씨(57)는 “예전엔 등산뿐만 아니라 자전거타기 등도 열심히 했었는데 무릎이 아프고 나서는 일절 하지 못했다”면서 “연세사랑병원에서 자가 줄기세포치료를 받은 후 다시 등산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치료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경제적 사정이 좋지 못한 환자들은 치료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에 엄홍길휴먼재단(이사장 이재후)은 지난달 연세사랑병원(병원장 고용곤)과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카티스템)’ 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저소득층 환자를 위한 후원 활동에 나섰다. 
후원 대상자는 생활보호대상자(1,2종) 또는 차상위계층 중 퇴행성무릎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다. 재단은 전화 또는 홈페이지(www.uhf.or.kr) 를 통해 치료 대상자를 접수하고, 연세사랑병원은 의료서비스를 후원하게 된다.
 
국내의 대표적 산악인이자 재단 상임이사인 엄홍길 씨는 “일부 저소득층 어르신들이 무릎 통증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며 “연세사랑병원의 후원으로 다시 건강한 발걸음을 옳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엄홍길휴먼재단은 2008년 5월 28일 엄 씨가 국내외 청소년 교육 및 소외계층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네팔 오지마을에 16개 초등학교 건립을 목표로 하는 ‘휴먼스쿨’, 히말라야 산악지대에 거주 중인 난치병 아이들을 돕는 ‘희망날개 프로젝트’외에 ‘히말라야 의료봉사단’, ‘히말라야 자원봉사단’ 등 휴먼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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