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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초혈관질환’ 초음파·혈류유량 검사 병용해 조기진단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6-12 12:55:36
  • 수정 2013-06-13 14: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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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ABI 단독 검사만으론 민감도 69.3% 불과 … 조기발견 후 운동요법·간단한 시술로 치료

이동연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이동연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말초혈관질환을 조기진단하기 위해서는 기존 ABI검사(발목상완지수, Ankle brahcial index)와 초음파 및 체적혈류유량계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2007~2008년 말초혈관질환이 의심돼 컴퓨터단층촬영(CT)·ABI검사·초음파검사·체적혈류유량계검사를 모두 받은 환자 97명의 다리 194개를 분석한 결과 CT검사를 통해 말초혈관질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다리는 163개(84%)였다. 이어 ABI 검사, 초음파검사, 체적혈류유량계검사가 CT로 확진된 말초혈관질환을 얼마나 잘 발견했는지 비교한 결과 ABI검사의 민감도(검사를 통해 실제로 존재하는 질환을 발견할 수 있는 비율)는 69.3%에 그쳤으나 체적혈류유량계검사는 81.6%, 초음파검사는 90.8%로 나타났다.  
말초혈관질환은 동맥죽상경화증, 버거씨병 등이 원인이 돼 다리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류가 제대로 통하지 않게 되는 것을 말한다.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다리가 괴사돼 절단해야 한다. 70세 이상 10명 중 2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식습관이 서구화되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말초혈관질환의 국내 유병률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그동안 말초혈관질환은 다리의 국소적인 문제로만 여겨져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심장 관상동맥질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심장질환 합병증으로 인한 5년 내 사망률이 유방암보다 높다는 등의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말초혈관질환을 심혈관질환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졌다.
말초혈관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CT와 자기공명영상(MRI)검사는 혈관벽의 변성을 직접 볼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나 1차 진료에는 적용하기가 어려웠고, 동맥경화의 기능적 변화도를 정확히 분석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ABI검사가 선별검사로 이용돼 왔으나 말초혈관질환을 조기발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말초혈관질환의 선별검사로 사용되는 ABI검사의 한계점과 초음파 및 체적혈류유량계 검사의 유용성을 밝혀냈다.
ABI검사는 상지와 하지의 혈압을 비교하는 지표로 수치가 낮으면 다리동맥이 좁아진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비만으로 다리가 굵어졌거나, 동맥경화·당뇨병으로 혈관이 딱딱한 경우 혈압이 높게 측정돼 검사 정확도가 떨어졌다.
초음파 및 체적혈류유량계 검사는 실제 혈관을 따라 혈류 파동을 정량적으로 관찰하고 말초혈관 끝부분인 발가락의 혈류변화를 측정함으로써 ABI검사를 보완할 수 있다.
이동연 교수는 “말초혈관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경우 운동요법, 약물요법, 간단한 시술 등으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며 “초음파 및 체적혈류유량계 검사는 소요시간이 20분에 불과하고 환자에게 무해하기 때문에 질환을 치료하는 데 크게 도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혈관학(Angiology)’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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