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훈 교수 1998년 도입, 시술로 인한 사망자 없어 … 심방세동 기본 치료법으로 자리잡아
김영훈 고려대병원 심혈관센터 교수가 심방세동 환자에게 ‘전극도자절제술’을 실시하고 있다.
고려대병원 심혈관센터는 최근 국내 최초로 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 2000례를 달성했으며 시술로 인한 사망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고 24일 밝혔다. 김영훈 고려대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1998년 심방세동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처음으로 전극도자절제술을 실시했으며 2009년 12월에 1000례, 이후 3년 여만에 2000례라는 성과를 거뒀다.
전극도자절제술이란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불규칙한 전기흐름을 보내는 부분을 절제하거나 괴사시켜 심장이 다시 규칙적인 운동을 찾을 수 있도록 조절·치료하는 방법이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 질환으로 심장의 수축이 없어지며 부르르 떨리는 것을 말한다. 뇌졸중 등 합병증을 일으키고 심부전 등 심장병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가 1998년 전극도자절제술을 도입하기 전까지 심방세동은 약물로 치료했으며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여겨졌다. 도입 초기에는 전극도자절제술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극도자절제술이 심방세동을 치료하는 기본적인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심내막 및 심외막 혼합요법·알코올 주입법 등과 병행 시 만성 심방세동의 85%를 완치시킬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심장 내 좌심방 부분에 우산 모양의 장치를 씌워 혈전 생성을 막아 뇌졸중의 위험을 줄이는 시술도 진행되고 있다.
김 교수는 “전극도자절제술은 길게는 17시간이 소요되는 힘든 시술로 초창기에는 밤을 새서 실시하는 게 당연할 정도였다”며 “이번 2000례 달성 성과는 부정맥 팀원들은 물론 흉부외과, 마취과 등 의료진들이 신속하게 협진해 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만례, 5만례 시술을 통해 심방세동 환자들이 약을 끊고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번째로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았던 김봉환 씨는 “가슴 벌렁거림으로 참기 힘든 고통을 받았다가 지금처럼 건강하게 살 수 있었던 것은 기적”며 “생명의 은인인 김영훈 교수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심방세동 환자 진중민 씨도 “부정맥을 않은 지 20년이 됐는데 교수님 덕분에 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고려대병원 심혈관센터는 지난 20일 ‘전극도자절제술 2000례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시술 후기(김봉환, 진중민) △고려대병원 부정맥센터의 발자취(박상원 심혈관센터 교수) △축하메시지 동영상 △김영훈 교수의 감사말 △축하 세레모니 등으로 진행됐으며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