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장(오른쪽)이 재외공관장에게 자체 병원정보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병원을 방문한 재외공관장은 이날 이민화 한국디지털병원 수출사업협동조합(KOHEA) 이사장의 ‘창조경제’ 특강에 이어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장 등으로부터 디지털병원의 운영 현황과 노하우, 향후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정보통신기술이 의료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직접 둘러봤다.

이 병원은 2003년 세계 최초로 전자의무기록(EMR) 개발에 성공해 종이·차트·필름·슬립 없는 100% 디지털병원으로서 국내는 물론 세계 의료 IT를 선도하고 있다. 또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라디오주파수 무선인식: IC칩과 무선을 통한 차세대 개체 인식기술)와 바코드를 이용한 투약관리, 진료과정을 표준화한 CP(Critical Pathway: 환자에게 행해지는 모든 진료활동을 일일 단위로 표준화시킨 환자관리지침),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이용한 임상 질 지표 관리, 1차 의원과 온라인 진료정보교류 등 환자에게 안전하고 수준 높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 의료정보경영학회(HIMSS)으로부터 정상급의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했음을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인증받아 공신력을 높였다.

더욱이 지난 4월 새롭게 오픈한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은 최신 ICT(정보통신기술) 트렌드와 병원정보시스템을 융합한 새로운 개념으로 디지털병원 수출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재외공관장의 방문을 통해 수출 지역 발굴 및 현지 협의지원 등 디지털병원 수출에 협력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현장을 직접 둘러 본 재외공관장들은 “한국의 의료수준이 높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우수한 의료정보시스템이 뒷받침하고 있음은 새롭게 알게 됐다”며 “동구권 국가처럼 과거 무상의료복지 혜택을 제공한 나라들은 현재 의료개혁이 큰 이슈로 이를 재건하기 위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시스템을 수출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진엽 병원장은 “의료정보화는 진료 효율성을 높여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라며 “우수한 디지털병원 시스템 수출기반을 확보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국부를 창출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