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이 겨울철에 비해 2배 이상 강해진 봄철에는 자외선을 차단해야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완연한 봄을 넘어 어느덧 초여름에 들어갈 기세다. 본격적인 나들이 시즌에 설레는 마음만으로 아무런 준비 없이 집밖을 나섰다가는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 중에서 봄철에는 눈질환에 신경쓸 게 제법 많다.

꽃가루나 황사에 의한 각·결막염 외에 봄철 자외선에 의한 백내장, 각막염, 황반변성에도 주의해야 한다. 봄철 자외선은 겨울보다 2배 정도 강하기 때문에 눈이 자외서에 직접 오래 노출되면 이들 질환을 초래하기 쉽다.

백내장은 주로 노화에 의해 발생하지만 눈의 자외선 과다 노출은 발병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 백내장에 걸리면 수정체가 혼탁해지고 빛을 정상적으로 통과시키지 못해 시야가 뿌옇게 보이거나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실내에서 쭉 생활하다가 갑자기 햇빛을 보면 자외선에 의해 흰자위가 충혈되고 눈물이 난다. 통증이 느껴지며 눈이 붓는 자외선 각막염에 걸릴 수 있다. 이 때엔 찬 물수건을 이용해 눈두덩이를 주기적으로 찜질하면서 안정과 휴식을 취해야 한다.

자외선은 각막과 수정체를 지나 망막까지 도달한다. 이 과정에서 망막에 다량의 자외선에 노출되면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 질환이 생길 수 있다. 황반변성이 생기면 시력감소, 시야 중심의 암점(暗點), 변시증(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황반변성은 3대 실명질환 중 하나이기 때문에 평소에 주의해야 한다.

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원장은 “봄철에는 황사, 꽃가루, 자외선 등 눈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다”며 “눈이 자외선에 과다 노출되면 안구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때엔 선글라스 착용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특히 햇살이 뜨거운 정오~오후 3시에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프로야구 시즌을 맞아 많이 찾는 야구장에서 모자나 선글라스 등으로 눈을 보호하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선글라스를 구입할 때엔 자외선이 차단되는 렌즈인지 확인하고 인증된 곳에서 구입해야 한다. 렌즈의 컬러 선택도 중요하다. 너무 짙은 컬러는 동공을 키워 자외선 흡수율을 높일 수 있으므로 눈이 보일 정도로 살짝 옅으면서 그라데이션(gradation) 렌즈를 채택한 것을 고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