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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 때 위암 걸리면 생존율 낮다?’ 근거없는 헛소문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5-13 17:42:47
  • 수정 2013-05-15 15: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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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령별 생존율 차이 없어, 조기진단으로 5년새 1기위암 10%p 증가 … 1~2년마다 검사해야

양한광 서울대 암병원 위암센터장(외과 교수)

‘젊을 때 위암에 걸리면 암세포가 빨리 퍼져 치료 효과가 좋지 않다’는 얘기가 근거 없는 속설로 밝혀졌다. 서울대 암병원 위암센터는 최근 5년간 위암의 진단 및 치료 경향을 분석한 결과 위암의 5년 생존율은 1기 위암에서는 20대 95.1%, 30대 94.6%, 40대 89.8%였으며 2기 위암에서는 20대 76.3%, 30대 69.3%, 40대 73.5%로 나타났다고 13일 발표했다.

3기 위암에서도 20대 31.5%, 30대 31.2%, 40대 38.6%로 비슷한 수치를 기록해 연령에 따른 생존율 차이는 없었다. 양한광 위암센터장(외과 교수)은 “20~30대 젊은 나이에 위암이 발병하더도 특별히 치료효과나 예후가 나쁜 것은 아니므로 전문의의 권유에 따라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위암 환자 중 건강검진으로 암을 진단한 비율은 2006년 51.5%에서 2011년 71%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국가검진 대상 연령인 40대 이상 환자에서는 건강검진으로 위암을 진단받은 비율이 2006년 52.7% 에서 2011년 72.3%로 증가했다. 이 중 1기 위암 환자의 비율은 2011년 79.9%를 차지해 국가검진사업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환자 중 1기 위암의 비율도 2006년 60.5%에서 2011년 70.6%로 증가해 전반적인 위암 생존율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조기 위암이 많아짐에 따라 복강경·로봇 수술이나 내시경절제술과 같은 최소 침습치료법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06년에는 위암 치료시 수술 비율은 90%, 내시경절제술은 10%에 불과했으나 2011년에는 내시경절제술이 약 19%로 증가하였다. 복강경·로봇 수술의 비율은 2006년에는 10%였으나 2011년에는 48%로 크게 늘어났다.
안타까운 점은 제때 건강검진을 받지 않아 근치적 치료가 불가능한 4기 위암 환자가 2011년에도 4.1%로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양 교수는 “자신의 나이가 최소 40세 이상이라면 특정 증상의 유무와 상관없이 1~2년에 한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며 나이가 젊더라도 가족력이 있으면 미리 검진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국가건강검진의 대상이 되지 않는 20~30대의 경우 1986~2000년에는 위암 환자 비율이 12%였으나 2011년에는 5%로 줄었다. 그러나 20대 환자에서도 건강검진을 통해 위암을 발견한 비율은 2006년 25%에서 2011년 37.5%로 증가했다. 이는 최근 위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위내시경검사 등을 받는 젊은이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기 위암 비율은 40대 이상에서 67%, 20~30대에서는 53%였다. 3기 혹은 4기의 비율은 40대 이상에서 21%, 20~30대에서는 29%로 나타났다. 20~30대의 1기 위암 비율이 과거보다 높아지긴 했으나 건강검진 대상인 40대보다는 낮다는 점에서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는 지난 21년간의 위암 환자 통계자료, 2010년 사망자료에 기반한 1986~2009년 데이터베이스 등이 활용됐다.
서울대병원 위암센터는 이같은 연구내용을 올해 개최된 제85회 일본위암학회 및 제34회 대한위암학회에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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