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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서울성모병원, 혈액형 불일치 3차 신장이식 성공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5-13 11:48:43
  • 수정 2013-05-15 08: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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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작, 혈액형 불일치 등 악조건서 이식 … 최종훈 씨, 퇴원후 1년째 정상 신장기능 유지

양철우 신장내과 교수(왼쪽)가 13일 병원을 찾은 최종훈 씨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이식한 신장에 심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감작’ 환자에게 혈액형이 다른 공여자의 신장을 세번째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신장이식을 세 번이나 받는 것은 드문 일이며 특히 혈액형이 다른 공여자의 신장을 3차에 이식한 것은 국내 최초다.
감작이란 이미 체내에 항체가 형성돼 이식된 신장에 거부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의미하며 이 경우 신장이식이 어렵다.

양철우·정병하(신장내과), 문인성·김지일(혈관외과) 장기이식센터 교수팀은 1991년과 2000년 두 차례 신장을 이식받았으나 만성 거부반응으로 신장 기능이 소실된 최종원 씨(55)에게 혈액형이 다른 아들의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최 씨는 그동안 두 번의 거부반응으로 몸 안에 과량의 항체가 형성돼 감작 정도가 50%에 달했다. 최 씨의 아들이 신장을 이식하기로 했으나 그의 혈액형은 B형으로 최 씨(O형)와 달랐다. 공여자와 수혜자간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으면 체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항 ABO 항체가 이식된 신장을 공격해 심각한 급성거부반응이 발생한다.
최 씨의 경우 감작과 혈액형 불일치라는 악조건을 모두 갖춰 급성 거부반응의 발생 위험이 높았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그를 수술 한달 전에 입원시켜 B임파구에 대한 항체주사를 투여했다. 이식 2주 전부터는 혈장을 빼내고, 면역글로불린을 이틀에 한번씩 주사하는 등 총 4회의 탈감작 치료를 실시했으며 지난해 5월 3차로 신장을 이식했다.
수술 후 최 씨와 그의 아들은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으며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급성거부반응 없이 혈청 크레아티닌 1.21㎎/㎗로 정상적인 신장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양철우 교수는 “최종원 환자는 거부반응이 제일 많이 일어나는 이식 후 1년을 잘 이겨냈기 때문에 이식받은 신장으로 평생 건강하게 생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사례는 첫 번째 이식후 재이식을 고려하고 있는 환자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며, 혈액형이 달라도 신장을 제공할 수 있게 돼 신장이식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팀은 2007년부터 감작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신장을 이식해왔다. 2009년 5월에는 국내 최초로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에 성공했으며 현재까지 60건 이상 수술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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