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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7330운동’, 젊게 오래 살려면 습관부터 바꿔라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5-06 13:33:59
  • 수정 2013-05-07 0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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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주 3회, 30분씩 운동하면 9년 젊어져 … 정기검진·스트레스관리로 수명 12년 연장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2012 세계보건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84세, 남성은 77세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간을 뜻하는 건강수명은 여성이 73세, 남성은 71세로 기대수명과 약 6~11세 정도 차이났다. 이는 생을 마감하기까지 약 10년은 각종 질환에 시달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질병없이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여태껏 건강했으니 앞으로도 괜찮을 것이라고 자만하지 말고 발생가능성이 높은 질환에 미리 대비하는 게 좋다.

‘7330운동’(일주일에 3회 이상 30분)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운동 부족은 심장병, 당뇨병, 고혈압, 골다공증, 비만증, 고지혈증, 관절염, 우울증 등 노인병의 주요 원인이다.
규칙적인 운동습관은 심장병이나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고, 근력과 뼈를 강화시켜 골 소실을 늦춰준다. 운동은 1주일에 3회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로 하는 게 적당하나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은 일주일에 2번 이상 30분 정도 걷는 게 좋다. 또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운동량을 조금씩 늘려가는 게 중요하다. 30대 이후부터 이처럼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면 체력이 증진되고 약 9년 정도 젊게 살 수 있다. 

전재우 서울시 북부병원 가정의학과장은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생체기능·적응력·회복력 등이 감소하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이상이 올지 모른다”며 “노인질환은 증상이 모호하고 복합질환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커 신체적·정신적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미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술·담배 등 나쁜 생활습관 개선, 균형 잡힌 영양섭취, 꾸준한 운동 등을 통해 건강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키워드다.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정기검진을 받는게 좋으며 여성의 경우 6개월에 한 번씩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처럼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면 수명이 12년이나 연장 된다.

‘사람이 술을 먹고, 술이 술을 먹고, 술이 사람을 먹고’라는 말이 있다. 지나친 음주는 신체적·정신적으로 해로운 요소로 작용하는데 비타민B1 결핍을 유발해 말초·중추신경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위염·위궤양·췌장염 등 소화기관장애, 지방간·간염·간경화·간암 등 간장질환, 고혈압, 당뇨병, 성기능장애 등 다양한 질환의 발병위험을 높인다. 특히 뇌세포를 파괴해 뇌용량을 감소시킴으로써 알코올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알코올중독증에 걸리기도 한다.
하루 알코올 30g 정도는 심장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포도주가 여기에 해당된다. 금주와 충분한 영양섭취만으로 수명이 5년 이상 연장된다.

담배는 인류건강의 가장 큰 적이다. 담배 한 개비를 피우면 분당 맥박수는 15~20회, 혈압은 10~20㎜Hg 상승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발병확률이 뇌졸중은 2~3배, 동맥경화증은 2배,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은 6.6배, 악성종양과 폐암은 8배 증가한다. 또 폐암 발생률은 하루에 담배를 10~12개비 필 경우 17배, 40개비 이상 필 경우 100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만 끊어도 8년 이상 젊게 살 수 있다.
스트레스는 거의 모든 질병의 근원으로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면역기능이 저하되고 수명이 1년씩 줄어들 수 있다. 관련 질환은 위궤양·동맥경화증·고혈압·과민성대장염·관절염·천식·신경질환 등이며, 과도한 스트레스는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암 발생률을 증가시킨다. 노인의 경우 은퇴, 사별, 경제력 및 역할 상실 등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쉬우며 자칫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

스트레스는 노인성 기억장애와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주된 원인이다. ‘코르티솔’은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며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데, 지나칠 경우 뇌의 기억 담당 중추인 ‘해마’의 뇌세포를 파괴시켜 기억·인지기능을 상실하게 만든다.
경로당이나 복지관에 정기적으로 출입하며 동년배와 어울리는 게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된다. 웃음 및 미술요법 등 사회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특히 밝고 긍정적인 사고는 면역력 증강에 도움되며 수명을 8년이나 연장시킬 수 있다. 또 하루 7~8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을 취해 신체·정신적 피로를 회복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뇌는 40대 이후부터 빠르게 노화되며 기억력 및 집중력 감퇴, 절망감, 우울증 등을 유발한다. 뇌의 활성산소로 인해 뇌세포가 파괴되고, 뇌세포를 서로 연결해주는 수상돌기 수가 감소되며,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도 줄어 기억력·정보처리능력·학습능력·집중력 등이 떨어진다.
뇌의 노화도 다른 신체부위와 마찬가지로 흡연, 과음,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성인병 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라 북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충분한 휴식과 숙면·균형 잡힌 식습관·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등이 뇌의 노화를 늦춘다”며 “쓰지 않던 부분을 사용하거나, 손을 많이 움직이거나, 지적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노화예방에 도움이 되고 평소 항산화제나 비타민을 꾸준히 복용하면 더욱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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