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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서 태어나고 근무하는 네쌍둥이 간호사, 11일 합동 결혼식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05-03 18:09:59
  • 수정 2013-05-06 18: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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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째, 셋째, 넷째 화촉 밝혀… 결혼식에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 등 각계 인사들 참석

2010년 입사한 네쌍둥이 간호사와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은 21년만에 재회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네쌍둥이로 간호사’로 유명한 쌍둥이 자매 중 3명이 11일 합동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들 중 첫째와 셋째, 넷째 세 명이 화촉을 밝힌다. 둘째 황 설은 지난해 11월 먼저 식을 올렸다.

길병원에서 태어난 이들 자매는 24년째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특히 이들은 2010년 동시에 길병원에 입사에 화제가 됐다. 당시 국내 언론은 이들의 입사를 ‘연어의 회귀’에 비유했다. 황슬, 설, 솔, 밀(24) 등 네 자매는 1989년 태어난 국내 2호 네쌍둥이다. 당시 자매의 모친이 다니던 병원에서는 쉽게 네쌍둥이를 받을 수 없었고 결국 부모는 길병원을 찾았다.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은 네쌍둥이의 식구를 격려했고 의료진의 도움으로 네 자매는 무사히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국내 두 번째 네쌍둥이라는 특별한 사연이 있는 만큼 이 회장과 식구들은 태어난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형편이 어려운 네쌍둥이 식구는 병원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회장은 이들의 사연을 듣고 병원비는 받지 않겠다며 식구들을 안심시켰다.  또 이 회장은 산모에게 퇴원할 즈음 “아이들이 자라서 대학에 입학하면 등록금을 대줄테니 연락하라”고 당부했다. 이들의 형편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학비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를 잊고 살았다. 하지만 2006년 사진첩을 정리하던 이 회장은 네쌍둥이와 찍은 사진을 발견했고 17년 전의 약속을 떠올렸다. 수소문 끝에 이들 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 마침 네쌍둥이들은 모두 간호학과에 합격했지만 학비마련이 어려워 고민하고 있던 차였다. 이 회장은 약속대로 등록금을 전액 지원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다면 병원에 취직시켜주겠다”는 새로운 약속을 했다. 쌍둥이들은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해 2010년 모두 길병원 간호사로 입사했다. 당시 일본 NHK 방송은 네 자매를 일본 도쿄로 초청해 인기 프로그램 ‘아시안 스마일’에 출연시켰다. 또 일본 니혼TV도 이들 자매의 사연을 소개했다.
길병원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 자매의 결혼식에는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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