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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전 여성, 비타민D 낮으면 갑상선염 위험 4배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5-03 15:45:18
  • 수정 2013-05-06 12: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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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97% 항갑상선제 치료받아 … 여름·가을에 검사받고 치료하면 봄·겨울보다 유리

비타민D 농도가 낮은 여성은 갑상선염에 걸릴 확률이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경 전 여성(50세 이하)의 경우 비타민D 결핍 여성의 16%가 갑상선염을 앓아 정상인(4%)보다 발병위험이 4배 높았다. 김태용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3일 서울국제내분비학술대회를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2800여명을 조사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폐경 전 여성에게 있어 비타민D 결핍을 예방하는 게 갑상선염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팀은 한국인의 갑상선기능항진증 초기치료 방법을 조사한 결과 환자의 97%가 항갑상선제 치료를 선호했다고 밝혔다. 반면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3%에 불과했으며 수술적 치료는 거의 시행되지 않았다. 항갑상선제 치료는 향후 재발 가능성이 높고 환자가 병원에 자주 와야 된다는 단점 때문에 외국에서는 시행률이 낮은 편이다.
국내에서 항갑상선제 치료가 선호되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대한 의사나 환자의 부정적 인식이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된다. 국내 의료서비스의 발달로 병원 방문이 쉽고 의료비가 외국에 비해 저렴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이와 함께 검사받은 계절에 따라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연구팀은 국내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 1750명과 몸상태가 정상인 건강검진대상자 2800명을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여름이나 가을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정상으로 회복되는 비율이 봄·겨울보다 1.4배 높았다. 김 교수는 “봄이나 겨울에 경미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진단받은 경우 바로 약을 먹지 말고, 여름이나 가을에 다시 측정해 병의 경과를 살핀 뒤 치료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내분비학회는 지난 2일부터 3일간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서울국제내분비학술대회(Seoul International Congress of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SICEM) 2013’을 진행하고 있다. 내분비 분야에서 국내 학회 주도로 국제 학술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전세계 내분비 관련 의료진 및 과학자 1500여명이 참석해 내분비분야 새로운 연구동향을 공유하고, 국제적 공동연구를 위한 협력의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무일 대한내분비학회 이사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최근 호르몬 이상으로 생기는 내분비질환인 당뇨병, 갑상선질환, 골다공증, 비만 등을 앓는 국내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학문적 발전과 국내 내분비질환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내분비학회는 1982년 창립 이후 갑상선질환, 당뇨병, 신경내분비질환, 비만 등 내분비질환의 학문적 연구를 위해 활발한 정보교류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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