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을 맞아 신입생, 신입사원, 이직자들의 환영회부터 각종 친목 소모임까지 주는 대로 술을 받아마셔 먹고 몸 상하는 이가 많다. 술의 알코올 성분은 체내 수분을 빼앗아 소변과 호흡, 땀으로 배출시키므로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며 푸석푸석거리게 한다. 술은 여드름·뾰루지 등 염증성 피부질환과 기미 같은 색소질환을 악화시키고, 잔주름을 늘려 피부노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
문제는 알코올의 작용에 그치지 않는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로 인한 수면부족, 담배 연기, 기름진 안주 등도 피부를 상하게 한다. 특히 여드름은 음주와 관련된 다양한 요인들로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그러나 원만한 대인관계와 즐거운 조직생활을 위해 무조건 술자리를 피할 수도 없으니 건강과 피부를 함께 챙기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소주 한잔에 물 한잔
술 마신 다음날 유난히 목이 마르고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푸석푸석해지는 것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알코올이 소변으로 배출될 때 체내 수분도 함께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보통 알코올과 물은 1대 10의 비율로 빠져나간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는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게 좋다. 특히 알코올 함량이 비교적 높은 소주를 마실 경우, 소주 한잔에 생수 한잔이 바람직하다. 이는 몸과 피부에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과 더불어 배를 부르게 해 술을 적게 마시게 하는 효과까지 주므로 일석이조인 셈이다.
안주는 비타민 함량이 높은 과일
술을 마실 때면 으레 기름진 안주나 얼큰한 탕, 오징어처럼 짠 안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처럼 기름지거나 맵고 짠 안주들은 체내 수분 함량을 떨어뜨리고 위에도 부담을 준다.
때문에 술을 마실 때에는 위에 부담이 없으면서 수분 함량이 높고 자극적이지 않은 과일류의 안주가 좋다. 더욱이 알코올은 비타민을 파괴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술과 함께 먹는 과일은 비타민을 보충해주는 의미가 있다.
잠들기 전, 철저한 클렌징이 필수
음주 후 피곤하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메이크업을 지우지 않고 잠들었다가는 다음날 트러블과 각질로 엉망이 된 얼굴을 보며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다.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가면서 모공이 확장되는데 클렌징을 하지 않고 바로 잠자리에 들면 메이크업 잔여물과 피부 노폐물이 확장된 모공 속으로 들어가 뾰루지 같은 피부트러블을 발생시키게 된다. 주로 코 옆이나 이마, 턱 부위에 많이 발생한다.
알코올 섭취로 수분이 부족해진 피부는 전체적으로 건조하고 푸석푸석해지며 볼 주위에 심한 각질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술 마신 날에는 잠들기 전 이중세안 후 수분크림이나 수분에센스로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주는 게 필요하다.
빠른 숙취 해소로 트러블 완화
술을 마신 후에는 체내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물질이 생성돼 염증을 악화시킨다. 이로써 여드름이나 뾰루지 같은 피부트러블을 유발 또는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최대한 빨리 아세트알데하이드의 대사를 원활하게 해서 숙취를 해소시키는 게 피부 트러블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특히 아세트알데하이드의 대사를 원활히 해 주는 콩나물국, 된장국, 두부 등 콩류 음식을 먹으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각질과 트러블로 피부가 엉망이 되었다면 더 심해지기 전에 피부과에서 전문적인 관리를 받는 게 좋다. 특히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 염증성 피부질환은 방치하면 더욱 악화되고 자칫 잘못 건드렸다가는 2차 감염이나 상처를 유발할 수도 있다.
현재 피부과에서는 정확한 피부진단 후 환자의 피부 타입이나 상태에 따라 먹는 약과 바르는 연고, 필링 등 메디컬스킨케어, 고바야시 절연침, 테라클리어·퍼펙타·뉴스무스빔과 같은 레이저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병용하거나 특정한 치료를 선택해서 피부트러블을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