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은 ‘since 2003 프리베나, 백신의 역사를 다시 쓰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16일 개최했다. 화이자는 “폐렴구균 단백결합백신 ‘프리베나’의 국내 출시 10주년을 맞아 영유아의 폐렴구균 질병 부담 감소에 기여한 성과를 기반으로 접종 대상자 확대, 임상연구 심화, 일반인 대상 질병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베나는 7가지 폐렴구균 혈청형(4, 6B, 9V, 14, 18C, 19F, 23F)에 의해 발생하는 침습성 폐렴구균질환 및 중이염을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으로 예방하는 최초의 폐렴구균 단백결합백신이다.
프리베나13은 13가지의 폐렴구균 혈청형(1, 3, 4, 5, 6A, 6B, 7F, 9V, 14, 18C, 19A, 19F, 23F)을 예방할 수 있다. 다른 백신에 없는 높은 항생제 다제내성을 보이는 폐렴구균 혈청형 ‘6A’를 유일하게 포함하고 있다.
박희경 한국화이자 백신사업부 상무는 “폐렴구균성질환의 문제해결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1 프릭스갈렌 USA상’(Prix Galien USA Awards)을 수상했다”며 “전세계 만5세 미만 영유아 및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5억명 도즈 접종 기록을 달성했고 추후 연령층 확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릭스갈렌상은 제약 및 의학 연구의 혁신과 진보를 위해 1970년 프랑스에서 제정된 상으로 제약계 ‘노벨상’으로 불린다.
이선우 한국화이자 이사는 “2003년 프리베나의 국내 도입한 후 2010년에 6개의 혈청형(1, 5, 7F, 6A, 19A)을 추가해, 생후 6주 이상부터 만5세까지의 영아 및 어린이에서 백신에 포함된 폐렴구균 혈청형으로 인하여 생기는 침습성 질환 및 급성 중이염의 예방과 50세 이상의 성인에서 백신 혈청혈에 의한 폐렴 및 침습성 질환의 예방 목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를 받아 ‘프리베나13’을 선보이기까지 지난 10년간 짧은 역사이지만 영유아와 고령인구에게 폐렴구균질환율을 감소에 기여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는 19A 혈청형을 포함해 50세 이상 성인 대상으로 적응증을 확대했다”며 “프리베나는 고령자 감염질환 중 사망원인 1위인 폐렴 및 침습성질환의 예방효과가 우수하고 19세 이상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게도 면역원성이 강력하게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환종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프리베나13에 추가된 19A 혈청형은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항생제 내성 빈도가 높아 치료가 어렵다”며 “예후가 좋지 않은 뇌수막염, 패혈증과 같은 침습성질환의 원인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폐렴구균성 질환 감염연구 분석 결과 국내 영유아의 19A 혈청형으로 인한 폐렴구균성 감염 비율이 2010년 34.8%에서 2012년 5.3%로 크게 떨어졌다”고 소개했다.
진화하는 ‘프리베나’, 세계적 폐렴구균 질환 증가 추세 감소에 기여
폐렴구균성질환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환 중 어린이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2005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연간 약 160만명이 이 질환으로 사망하고 이 중 절반 이상이 5세 미만 영유아라고 발표했다.
프리베나는 2000년 미국에 처음 도입된 후 혈청형을 추가하며 접종 연령을 확대했고 만5세까지의 영유아에서 이 질환의 발생률을 약 98% 감소시켰다.
폐렴구균성 질환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분포양상이 달라진다. 국내서는 프리베나 도입 전부터 항생제 내성빈도가 높은 19A 혈청형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컸다. 2007~2010년 서울대병원에 내원한 18세 미만의 환자에서 검출한 198개의 폐렴구균 혈청을 분석한 결과 19A균의 비중은 2001~2003년의 18%에 비해 두 배인 36%로 증가했다. 또 이 병원에서 감염사례를 분석한 결과 2010년까지 2세 미만 영유아에서 최대 34.8%까지 나타났던 19A 혈청형이 2012년에는 5.3%로 떨어졌다.
미국은 19A 혈청형으로 인한 침습성 폐렴구균질환이 약 87% 줄었다. 프랑스는 급성 중이염이 있는 6~24개월 유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프리베나13에 추가된 6가지 혈청형(1, 3, 5, 6A, 7F, 19A)의 비인두 보균율이 낮아졌고, 그 중 19A 혈청형은 15.4%에서 8.2%로 감소했다. 또 영국에서도 감소추세가 나타났다.
당뇨병 등 만성질환 앓는 50세 이상 성인, 폐렴 예방 위해 프리베나13 접종 권장
프리베나13은 2011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2012년 5월 국내에서 50세 이상 성인의 폐렴구균성 폐렴 및 침습성질환의 예방을 위해 1회 접종하도록 확대 승인받았다.
폐렴은 성인에서 질병 부담이 높은 대표적인 폐렴구균성질환이며 국내 50세 이상 성인의 사망원인 중 감염질환으로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한다. 만성신부전증, 백혈병 환자, 당뇨병,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만성질환 환자,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 등 면역 저하자는 폐렴구균 폐렴을 및 폐렴구균성질환의 고위험군으로 감염시 예후가 좋지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성인에 비해 침습성 폐렴구균질환의 위험이 3배 이상 높다. 2형 당뇨병이나 고혈당인 사람이 폐렴 치료를 위해 입원할 경우 사망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2008~2009년 침습성폐렴구균 감염증 환자 2만2000명의 고위험군을 분석한 결과 만성질환 중 에이즈(AIDS) 환자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 미국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Advisory Committee on Immunization Practices)와 대한감염학회는 19세 이상 면역저하 환자에게 프리베나13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정희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 12명의 연구팀은 “2001~2010년 10개 국내 대학병원에서 침습성 폐렴구균질환에 감염된 환자 9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50~64세의 환자가 33%로 65~74세의 환자보다 27.4% 높았다”며 “암, 당뇨병, 간질환, 폐질환, 신장질환,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면역저하자는 연령대와 관계없이 감염위험군에 속한다”는 결론을 내놨다.
진행 중인 ‘프리베나13’ 임상연구 및 폐렴구균성질환 예방캠페인, 공중보건에 기여
현재 프리베나13에 포함된 13개 폐렴구균 혈청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역사회획득성폐렴(CAP)에 대해 프리베나13의 유효성 여부를 평가하는 임상시험(폐렴 예방접종 연구, CPAITA)가 진행되고 있다. 1차 연구결과는 내년 중 발표될 예정이다.
프리베나13은 지난 1월 유럽위원회(EC)와 미국 FDA로부터 6~17세 어린이 및 청소년 대상으로 적응증을 확대 승인받았다.
한국화이자제약은 국내 및 전세계 영유아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오는 10월까지 ‘기부천사 캠페인’을 진행한다. 마련한 후원금을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에 전달해 아프리카 어린이의 예방접종 확대, 응급처치키트 및 영양식 지원, 주민 대상 보건교육 등에 쓰이도록 할 계획이다. 가수 겸 방송인인 윤종신 씨가 캠페인 홍보대사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