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암병원은 개원 이후 외래환자 수가 2배 가까이 늘었으며 위암 등 고형암종 수술 건수는 약 2200건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관련 진료과 의사간에 협진시스템을 구축하고 외래중심 단기병동 시스템과 암 전용 수술실을 활용해 입원·수술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암 예방부터 치료 후까지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원 스톱, 토탈 케어(One Stop, Total Care)’를 제공해 환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외래환자 수는 2011년 개원 직후 1000여명에서 2년만에 1800여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위암·간암·전립선암 등 12개 고형암종의 수술은 2010년 5547건에서 2012년 7660건으로 약 2100건 증가했다.
연구 분야에서도 암병원은 암 연구협력 네트워크시스템(Center for Cancer Research Collaboration)을 운영해 다국적 임상시험을 진행해 왔으며 미국 국립암연구원(National Cancer Institute, NCI)과 종양유전단백체 연구협력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 매년 세계적 석학들이 참석하는 개원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해 암치료 및 연구의 최신동향을 공유해왔다.
서울대병원 암병원은 12일부터 이틀간 본원 2층 서성환홀에서 개원 2주년 기념 심포지엄 ‘2013 최신 암 연구와 치료법(Update of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암의 조기발견 및 예후, 예측·표적공격 맞춤치료 등 바이오마커 연구의 최신 동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종양외과학 발전, 최소침습 및 내비게이션 수술, 암환자 위한 지지치료법. 육종과 전립선암 등을 주제로 임상강좌도 진행한다.
심포지엄에선 찰스 리(Charles Lee) 미국 하버드대 부속 브리검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교수와 와타루 야스이 일본 히로시마대 교수가 각각 DNA 시퀀싱(염기서열분석)의 발전과 위암 바이오마커에 대해 특별강연을 한다.
찰스 리 교수는 세계적인 유전의학자로서 DNA 시퀀싱 과정에서 인간 DNA에 구조적 돌연변이가 있다는 것을 최초로 발견했다. 이같은 돌연변이는 유전적 질병의 발생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3년부터 서울대 의대에서 초빙교수직을 맡음으로써 게놈분석을 통한 맞춤형 암 치료법 개발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노동영 서울대병원 암병원장은 “개원 이후 성공적인 안정화를 거치며 암정복을 향해 한걸음 나아갈 수 있었다”며 “개원 2주년 기념 심포지엄은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하고 암진료 및 연구의 최신지견과 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