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 영상정보와 혈액검사 결과로 진료시간 단축, 정확도 높여 … 대기실·탈의실도 마련
서울아산병원은 정몽구재단의 지원으로 첨단 의료장비를 갖춘 무료순회진료버스를 11일 선보였다.
서울아산병원이 무료순회진료 18주년을 맞아 11일 서울 월곡종합사회복지관에서 최신 의료장비로 단장한 순회진료버스를 선보였다. 그동안의 무료 진료서비스 수준을 한층 높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48인승 버스를 개조해 만든 순회진료버스에는 국내 최초로 디지털 엑스레이(Digital Radiograpy, DR)를 갖췄다. DR은 촬영 후 현상 과정 없이 바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어 촬영 및 환자 대기시간을 단축시켜준다. 고해상도 영상을 통해 질환을 발견·진단하는데도 효과적이다.
촬영된 영상은 곧바로 영상의료전송시스템(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 PACS)을 통해 현장의료진에게 전달된다. PACS는 촬영된 디지털이미지를 곧바로 대용량 기억장치에 저장시켜 모니터를 통해 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의료진은 영상정보를 신속하게 전달받아 판독할 수 있으며, 영상정보는 차후 서울아산병원으로 전달돼 본 진료 시에 활용될 수도 있다.
버스 뒤편에는 최신 자동화학 분석기를 마련해 간기능검사, 효소검사, 신장기능검사 등이 이뤄지며 심전도 검사가 가능하다. 최신 초음파기도 장착돼 복부·갑상선 등 초음파 검사도 실시된다.
현장진료 및 검사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대대적인 공간개편도 이뤄졌다. 승차계단 폭이 약 1m로 넓어져 두 명이 오르고 내릴 수 있으며, 노약자를 고려해 계단 손잡이도 설치했다. 1㎡ 정도의 검사 대기공간과 탈의실도 마련했으며 환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차량 외부에 차양막을 설치해 강한 햇빛, 눈, 비를 피할 수 있는 외부 대기공간도 조성했다.
이번에 선보인 무료 순회진료버스는 현대자동차 정몽구재단에서 지원받았다. 지난 10일 박성욱 서울아산병원장, 유영학 현대차 정몽구재단 이사장 등 양측 기관 관계자들은 의료 소외지역 진료 후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해외 저개발국환자 초청 진료사업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의사, 간호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으로 구성된 서울아산병원 무료 순회진료팀은 1995년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특수 제작된 버스를 이용해 18년간 18만7000여명을 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