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의학기술에 스마트 기술과 더해져 환자가 원하는 의학정보를 언제든지 얻을 수 있고 입원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할 수 있는 ‘스마트 병실’ 시대가 열렸다.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은 모든 병동의 침대에 태블릿PC인 갤럭시노트(10.1)를 설치해 환자가 질환정보는 물론 검사 내용과 절차, 입원생활 등과 관련한 정보를 원터치로 얻을 수 있는 환자 친화적 시스템을 국내 병원으로는 처음으로 구축했다고 10일 밝혔다.
해외에서 병실내 ‘스마트 노트’가 환자만족도 제고와 재입원률 감소에 도움이 됐다는 논문이 나오는 등 국내에서도 많은 병원들이 병실 스마트화 도입을 검토하는 가운데 강북삼성병원의 이같은 서비스 개선은 신선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환자는 다양한 정보를 동영상으로 제공받아 병실생활이 두려움을 줄일 수 있고, 자신의 치료방법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치료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체액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체위배액(postural drainage)처럼 말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정보는 동영상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 자신이 먹는 약에 대한 정보도 검색해 약의 효능이나 부작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지방에서 올라온 환자나 면회가 쉽지 않은 보호자는 스마트 기기(스마트폰, 스마트TV, 태블릿PC 등)를 통한 화상면회도 가능하다.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운 의료진과의 대화도 가능해 공백 없는 진료를 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환자나 보호자는 입원생활에 필요한 물건도 사러갈 필요 없이 태블릿PC로 사진을 보고 선택하면 인근 편의점에서 병실까지 물품이 배달된다. 병원 측은 치료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식단 메뉴도 스마트노트를 통해 제공하고, 병실에만 누워 지내다 부족해지기 쉬운 운동량을 벌충하기 위한 환자체조도 동영상을 통해 가르칠 방침이다.
신호철 강북삼성병원 원장은 “병원은 환자 편의를 위해 단순히 IT 인프라만 구축할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환자 친화적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환자의 태블릿PC 사용 패턴을 지속적으로 분석, 연구해 입원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고 편리함과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