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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신관 오픈, 11일 암·뇌신경병원 진료 시작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3-11 16:13:05
  • 수정 2013-03-13 19: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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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병원, 트루빔 등 첨단장비 도입해 조기진단·치료 나서 … 뇌신경병원, 특성화된 전문치료 제공

11일부터 본격 진료에 들어간 분당서울대병원 신관 암뇌신경병원(오른쪽)

분당서울대병원 암뇌신경병원이 약 34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외래 및 병동 시설이전, 장비 도입 및 점검, 개원 리허설 끝에 11일부터 본격 진료에 들어갔다. 총 1124억원을 투자한 암뇌신경병원은 지하 3층, 지상 11층(연면적 5만7048㎡) 규모다. 1층에는 응급의료센터가 이전해 암뇌신경병원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2층은 암뇌신경병원 외래진료실, 3층에는 뇌신경중환자실을 별도 구획해 중증 뇌신경질환 치료의 효율성을 높였다. 4층은 외부에서 직접 진입하는 독립된 건강증진센터가 들어서고 5층에는 옥상정원이 계획된 항암주사실을 운영해 편안한 치유환경을 제공한다. 6층부터 11층까지는 477개의 병상이 추가돼 총 1356병상 규모를 갖춰 굴지의 대형병원 대열에 들어서게 됐다.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 원장은 “2003년 개원한 분당서울대병원은 900병상의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치료성과는 물론 시스템과 경영적인 측면에서 기존 빅5 병원(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을 위협하며 단기간에 급속히 성장했다”며 “암뇌신경병원 개원은 1356병상을 바탕으로 한 대한민국 대표 의료기관으로 비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의 통합암센터는 세분화된 18개 암종별센터와 암통합지지센터, 항암주사실, 암정보교육센터 등 22개 센터를 갖추고 ‘내 가족을 위한 최첨단 암병원’을 모토로 운영된다. 암 전담 코디네이터를 전면에 배치하고 단기병상을 활용해 진단에 이르는 시간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 코디네이터는 내원 전 상담을 통해 환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의료진 사전회의를 거쳐 필요한 검사를 예약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이와 함께 매일 전문의의 당일 진료를 가능케 해 ‘그날 진료, 그주 치료, 그달 회복’의 사이클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암 진단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병원을 자주 방문해야 했던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장비와 시스템도 새롭게 보강했다. 2012년 3월 이후 국내 4번째로 도입되는 방사선치료기인 ‘트루빔’은 영상유도기능을 포함한 물리학적 초정밀도, 래피드 아크(Rapid Arc) 기술을 통한 빠른 세기조절방사선치료 기능 등을 갖춰 다양한 인체 부위를 치료할 수 있다.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반면 치료효과는 향상시켜 환자만족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층에 위치한 격리병동에는 동종이식실 4병상, 자가이식실 16병상을 새롭게 개설해 골수 및 말초혈액을 이용한 혈연 및 비혈연 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해졌다. 56병상으로 운영하는 항암주사실은 암환자만을 위해 독립돼 있는 옥상정원, 휴게실을 갖춰 환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통원치료센터에는 암전문의가 상주해 항암치료와 환자의 상태에 대한 교육과 상담을 언제든지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암 치료 이후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환자와 가족의 의견을 병원 정책에 반영하는 ‘환자가족평의회’를 상설기구로 운영한다. 또 ‘암정보교육센터’에서는 환자와 가족에게 각종 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와 의사가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개발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급속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진료와 연구 능력을 갖춘 의료진과 진료 인프라 덕분이다. 복강경·흉강경·뇌혈관수술·로봇수술 등 작게 절개하는 수술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분당서울대병원은 암병원 개원과 더불어 그 역량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국내 최초로 개원하는 뇌신경병원은 뇌졸중, 치매, 어지럼증, 파킨슨병, 뇌종양 등 뇌신경계 질환을 통합진료하는 전문병원이다. 뇌신경병원에는 기존의 질병 중심의 진료 체계를 개선해 뇌혈관센터, 신경인지행동치매센터, 뇌전증센터, 어지러움 및 눈운동질환센터, 척수 및 신경근육센터, 파킨슨센터, 뇌종양센터, 소아뇌신경센터, 신경재활센터, 아동발달센터 등으로 세분해했다. 이밖에 소아청소년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도 뇌신경병원 내에 진료를 개설해 유기적인 협진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

뇌신경계 전문 특성화 진료분야도 주목할 만하다. 뇌신경계중환자치료센터, 미니뇌졸중클리닉, 모야모야병클리닉, 뇌혈관내시술센터, 감마나이프센터 등을 통해 뇌신경계 환자만를 대상으로 한 전문치료를 제공한다. 아울러 뇌신경계 전문 중환자치료센터를 설립해 20병상의 NCU(Neurological Critical care Unit)에서 뇌졸중 등 뇌신경계 중환자들에게 특성화된 전문치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중환자치료센터에는 지속뇌파감시, 이동식두개경유초음파검사, 지속뇌압감시장치를 구축했고 최첨단 다기능감시장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준중환자실과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따로 10여 병상씩 마련해 중환자 치료의 전문화와 세분화를 도모했다.

수술 분야에서는 2013년에 병원이 ‘경기권역 심뇌혈관센터’로 지정된 것에 발맞춰 개두술(머리를 여는 수술)과 뇌혈관내 시술이 한 수술방에서 동시에 이뤄지는 하이브리드 수술방을 운영한다. 또 수술이 어려운 뇌하수체-두개저 종양의 진료와 수술을 위한 ‘뇌하수체-두개저 내시경 수술 클리닉’으로 수술이 어려운 뇌하수체 및 두개저 종양의 진료와 수술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는 신속한 응급조치가 최대 관건인 뇌혈관질환 치료를 위해 국내 최고의 신속성을 갖추고 있다. 뇌졸중표준진료지침을 개발해 뇌졸중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신경과 의사가 바로 진단하도록 해 응급실 체류시간을 대폭 줄이고 필요한 시술을 즉각적으로 시행한 덕분이다. 뇌신경계질환 치료를 위한 역량이 결집된 뇌신경병원을 개원함에 따라 뇌혈관질환 치료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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