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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여성 관절염환자 위한 ‘안성맞춤 인공관절‘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3-03-07 14:33:03
  • 수정 2013-03-11 18: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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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관절, 남성보다 폭 좁고 위아래로 긴 타원형 … 기존 남성용보다 기능성 개선

최유왕 연세사랑병원 부원장팀이 여성환자를 대상으로 인공관절치환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에서 오랜 기간 거주해 온 이모(71·여)씨는 3년전 남편의 정년 퇴직 후 귀농을 선택, 농촌에 정착했다. 왕성한 활동력 덕분에 농촌생활에 금방 적응했다. 밭 경작, 가축 기르기로 새로운 삶의 묘미를 알게 됐다. 그러다 최근 무릎 쪽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갑작스럽게 찾아온 무릎통증을 애써 무시했으나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심해지자 결국 병원을 찾았다. 전문의는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진단했다. 그것도 연골이 닳을 대로 닳아버려 ‘인공관절치환술’로 밖에 치료할 수 없는 상태였다. 결국 전문의 권유로 ‘여성형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고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열심히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인구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무릎관절염 같은 퇴행성질환도 같이 늘고 있다.2011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수술 건수는 2009년 4만7683건에서 2010년 5만3334건으로 늘어났다. 더욱이 무릎관절염 환자 대다수는 70세 이상 고령 환자이며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더 많다. 고령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청소, 손빨래 등 가사노동시 장시간 쪼그려 앉아 일하게 되면서 무릎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무릎관절 내 연골 손상을 빨리 발견했다면 ‘연골재생술’로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재생할 수 없을 정도로 연골이 손상된 경우에는 인공관절을 이식해야 한다. 연골에는 신경이 없어 닳아도 통증을 느끼지 못 할 뿐만 아니라 자체 재생 기능도 없기 때문이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대략 20년이다. 이 기간을 넘기면 재수술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하지만 재수술은 예후가 좋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부작용의 우려도 존재하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때문에 인공관절술은 65세 이상 환자에 시술하는 게 적합하다. 

최유왕 연세사랑병원 부원장은 “과거엔 수술받을 환자의 성별에 따라 인공관절이 구분돼 있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여성 관절염 환자들은 시술 후 어색한 느낌을 받거나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며 “최근에는 무릎 크기를 측정한 뒤 여성의 무릎관절 특성에 부합하는 디자인의 인공관절을 쓰기 때문에 본래 원하는 관절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랜 연구 끝에 밝혀진 바로는 여성은 관절의 가로 폭이 좁아 관절 모양이 위 아래로 긴 타원형에 가깝다. 이에 비해 남성은 원형에 가깝다. 또 무릎 앞부분이 남성은 볼록하게 나와 있는데 여성은 상대적으로 덜 튀어나온 납작코의 모양을 가지고 있다. 관절이 구부러질 때 맞닿는 홈의 방향도 여성은 좀 더 무릎 바깥쪽으로 치중돼 있는 특징을 띤다.

여성 관절염 환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인공관절 제품은 이를 고려치 않고 남성과 여성의 평균치를 근거로 하여 제작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여성용 인공관절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2007년경부터 그에 부합하는 제품이 선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여성용 인공관절은 남성용 비해 전체적으로 크기가 작고, 가로 폭이 좁으며, 납작코 모양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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