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태양 아래 섹시한 구릿빛 피부가 빛을 발한다면, 겨울에는 눈처럼 하얗고 맑은 피부가 각광을 받는다. 더욱이 최근엔 ‘생얼’에 이어 ‘물광’, ‘윤광’, ‘꿀광’ 등 물기를 머금은 듯 촉촉하고 빛나는 피부가 트렌드다.
이에 매끈하고 잡티 하나 없이 투명한 피부에 대한 열망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피부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노화한다. 잔주름이 생기고 얼룩덜룩한 잡티가 올라오면서 피부 톤이 칙칙해지고 얼굴이 어두워 보인다는 말까지 종종 듣게 된다.
이는 곧 피부 하나가 사람의 전체적인 인상을 결정지을 수도 있음을 대변한다. 그만큼 흰 눈 같은 피부는 미인의 첫째 조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겨울철 흰 눈은 백옥 같은 피부를 방해하는 의외의 복병이라 할 수 있다.
눈의 자외선 반사량은 무려 85%에 달하는데 수면에서 5~10%, 아스팔트 4~11%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양이다. 따라서 겨울에 자외선이 약해졌을 것이라고 방심하고 대책 없이 스키장이나 눈 구경에 나섰다간 기미, 주근깨 등 피부 트러블에 직면할 수 있다.
기미, 주근깨 같은 색소침착질환은 한 번 생기면 약이나 일반적인 피부관리로는 치료가 어려워 애초에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예방의 기본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다.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도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과도한 피로나 음주 및 흡연을 삼가야 하고,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을 섭취하며,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일단 자리 잡은 기미, 주근깨 등의 잡티는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더 악화되기 전에 피부과에 가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특히 겨울은 해의 길이가 짧아 색소질환 치료의 최적기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피부과에서는 C6레이저 토닝, 이토닝(E-tonning), 엑셀브이레이저(Excel V laser), IPL, 엔디야그(Nd-YAG)레이저, 바이탈이온트, IDR약물요법, 산소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색소질환을 치료한다.
‘C6레이저 토닝’은 약5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높은 출력의 레이저를 넓은 부위에 조사, 선택적으로 파괴함으로써 다른 피부조직의 손상 없이 색소질환을 치료해 준다. 시술시 통증이나 시술 후의 흔적과 부기가 거의 없어 바쁜 직장인들에게 특히 인기다.
이토닝은 IPL레이저와 레이저 토닝의 장점을 동시에 가져 표피와 진피층의 멜라닌 색소를 선택적으로 파괴하고 주변조직의 열 손상을 최소화해서 기존 레이저보다 치료 시 부작용과 통증이 덜함은 물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아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기미가 심할 경우에는 에피필, TRM레이저로 표피를 살짝 벗겨 침착된 색소를 제거하고 IPL로 좀 더 깊은 단계의 색소를 제거하는 등 ‘레이저 병합요법’이 효과적이다.
또 혈관확장이나 붉은 기가 있는 경우 기미나 색소질환이 더 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혈관확장증과 함께 기미가 있는 경우에는 엑셀브이레이저를 이용해 혈관과 색소를 동시에 치료함으로써 시간적, 금전적 투자를 줄일 수 있다.
다만 레이저 치료는 개인별 피부 성향에 따라 색소 재침착이나 흉터 발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절한 레이저를 사용해야 하며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조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