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에서 직장에 다니는 김 모씨(32·여)는 식사 후 만성 소화장애에 시달려 병원을 찾았다. 의사로부터 삐뚤어진 치아로 인한 만성 소화장애라는 판명을 받았다. 불규칙한 치아로 인해 제대로 음식을 씹지 않고 식사를 하는 습관이 만성 소화장애를 불러왔다는 설명을 들었다.
과거에는 치아교정이 청소년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적이 있었다. 근래에는 직장인들의 치아교정 사례가 더 많아졌다. 그러나 치아교정이 단순히 외모만 개선된다고 알려졌을 뿐 정확하게 왜 필요한지에 대한 정보는 적은 편이다.
리젠치과에 따르면, 불규칙한 치아교정을 위해 내원한 성인 남녀들 중 상당수는 ‘호감을 줄 수 있는 인상으로 개선하기 위해 치아교정을 결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 우선적으로 치아교정의 장점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
“소화의 첫 단계, 치아가 건강해야”
원활하게 진행되는 소화의 첫 단계는 치아에 달려있다. 치아가 음식물을 잘 씹어야 위와 장에서 소화가 잘 일어난다. 강승구 리젠치과 원장은 “치아가 음식물을 분쇄하는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면 소화기관에도 무리가 가게 된다”며 “첫 번째 소화기관인 치아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치아교정을 통해 소화기능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치아가 울퉁불퉁한 경우 윗 치아와 아랫 치아가 제대로 물리지 않기 때문에, 음식물을 섭취할 때 씹는 힘이 고르게 가해지기 어렵다. 따라서 힘을 많이 받는 치아와 그렇지 못한 치아로 갈리게 된다. 힘을 많이 받는 치아는 계속 무리를 하게 되어 차후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새는 발음, 커뮤니케이션 장애 유발”
불규칙한 치아배열을 갖고 있는 사람은 새는 발음으로 이어져 사회생활에도 불편함을 줄 수 있다. 강승구 원장은 “치아 배열이 좋지 못하면 부정확한 발음으로 커뮤니케이션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며 “상대방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전반적인 신뢰감을 주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음은 치아뿐만 아니라 입술, 혀, 목소리 등과 관련돼 있다. 새는 발음은 한 번 습관화 되면 고치기가 어렵다. 치아 배열을 바르게 바꾸어도 발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발음에 문제가 있다면 가급적 빨리 치아교정을 통해 해결해주는 게 좋다.
치아교정은 용모의 심미적인 개선에 그치지 않고 기능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준다. 치아교정 전문 치과의사와 상담해 기능과 심미적인 부분을 모두 고려한 시술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