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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남용하는 소염진통제, 간·신장·청력에 독성 끼친다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12-30 05:39:31
  • 수정 2013-01-04 1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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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통제가 유해활성산소 만들어 간세포 괴사시켜 … 장기복용은 신기능·청력저하

복잡한 사회환경과 스트레스·음주 등으로 두통을 호소하거나, 잘못된 자세나 운동부족으로 허리·어깨·관절에 통증을 느껴 타이레놀·펜잘·게보린·부루펜 등과 소염진통제 또는 해열진통제를 먹는 이가 늘고 있다. 값싸고 효과가 빠른 만큼 애용자가 많은데 역설적으로 크고 작은 약화사고가 가장 많은 약이기도 하다.

우선 아세트아미노펜(상품명 타이레놀, 또다른 성분명으로 파라세타몰)은 과다 복용하거나 술과 같이 먹게 될 경우 급성간염 등 심각한 간 손상이나 신장병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음주 후 두통에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면 간에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하루에 6.5알(3250㎎) 이상은 먹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국내 의약품 사용설명서에는 하루 최대 4회(총400㎎) 이상 먹지 못하게 규정돼 있다.

소염진통제는 신장에도 독약이다. 이태원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과다한 소염진통제의 장기적 복용은 신장에 무리를 줘 신장 사구체를 손상시키고 결국 신장이 망가져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면 청력을 잃을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보스턴의 브리검앤여성병원 연구팀이 31~48세의 여성 6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1995~2009년에 15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6명 중 한명꼴인 1만12명의 청력이 손상되었다고 밝혔다.
청력 손상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대표적 성분인 이부프로펜(Ibuprofen)과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파라세타몰(paracetamol) 복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이부프로펜을 일주일에 2~3회 복용한 여성은 1회 복용한 여성에 비해 청력을 잃어버릴 위험이 13% 높았다. 주당 4~5회 복용한 여성은 위험이 21%, 6~7회 복용한 여성은 24% 더 높았다.
파라세타몰의 경우에도 주당 2~3회 복용한 여성은 주당 한 번 복용한 여성에 비해 청력 상실 위험이 11%, 4~5회 복용한 여성은 2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샤론 쿠란 박사는 “진통제의 성분이 청각기관인 와우로 가는 혈액의 양을 줄여 와우의 손상을 막는 인자를 소모시키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진통제 복용에 따른 청력 손상은 50세 미만 여성에게서 특히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편 아스피린 복용은 청력 손상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소염진통제의 장기적 과다복용은 간과 신장, 청력 등에 손상을 주는 요인이므로 복용법을 준수해야 한다. 또 운동이나 알맞은 식품섭취를 통해 두통이나 다른 부위의 통증을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국내와 미국(AHFS기준)에서 가래를 수반하는 기관지 질환에서의 객담배출곤란 증상을 해소하는 약으로 쓰이는 아세틸시스테인(Acetylcysteine 만성기관지염 및 천식치료제)이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의 과다 복용에 의한 중독의 해독에 효과적이어서 영국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아세틸시스테인 복합약으로도 판매된다.

지난 11월에는 권기량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팀이 급성 간 독성을 억제하고 간을 보호할 수 있는 저분자 합성 신약물질인 ‘네크록스-7’을 개발,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한 간 손상을 줄이고 간기능을 회복시키는 작용 원리를 규명했다. 연구팀은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량 투여해 간 손상을 일으킨 생쥐에게 네크록스-7를 투여하고 관찰했더니 간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발견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독성 중간물질인 ‘NAPQI(N-아세틸파라벤조퀴논이민: N-acetyl-p-benzoquinone imine)’로 바뀌어 활성산소 생성을 촉진해 간세포를 사멸 및 간조직 괴사(necrosis)를 초래하고, 간부전증(liver failure) 및 신부전(renal failure)을 일으킨다. 네크록스-7은 NAPQI와 직접 결합, 활성산소와 활성질소를 제거해 간세포의 손상을 막는 것이다. 최근에는 심근경색치료제로 임상시험 승인을 받기도 했다. 권 교수는 “급성 간독성과 같이 활성산소 때문에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을 네크록스-7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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