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13일 임상연구 분야의 국제인증기관인 ‘피험자 보호 프로그램 인증 협회’(AAHRPP, Association for the Accreditation of Human Research Protection Program)의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AAHRPP은 2001년 미국 정부의 임상연구의 안전, 윤리 관련 7개 부처가 후원해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임상연구에 참여하는 피험자의 권리와 복지 보호를 위해 임상연구기관의 윤리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만족시킬 경우 인증을 부여한다. 현재까지 미국을 비롯한 세계 200여개 기관이 AAHRPP의 인증을 받았다.
AAHRPP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조리 스피어스(Marjorie Speers)는 “이번에 인증을 받은 기관은 피험자를 보호하기 위한 AAHRPP의 높은 기준에 따라 연구를 수행할 것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연구자와 환자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전 세계가 임상연구를 통해 얻는 이익에만 주목할 때, AAHRPP는 설립초기부터 지금까지 가능한 많은 피험자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말하며 “이번에 AAHRPP 인증을 획득한 미국과 아시아의 주요 기관 역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걸음 도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증에는 서울대병원 외에 △미국 국립보건원(NIH, National Institute of Health) 산하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엔젤레스(UCLA) 메디컬센터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헬스 사이언스 센터 △국립대만병원 등 4개 의료기관이 함께 인증을 획득했다.
서울대병원의 AAHRPP 인증은 특히 서울대 의대,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의 5개 기관이 함께 획득했다. 5개 기관은 2010년 10월에 AAHRPP 인증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후 피험자보호센터 설립, 피험자보호 표준운영지침 제정, 지속적인 연구자 교육을 공동 실시했고, 1차 서류 심사와 지난 9월 5일간의 AAHRPP 실사단 현장평가를 거쳐 최종 인증을 획득했다.
정희원 서울대병원장은 “AAHRPP 인증은 서울대병원이 세계 수준의 임상연구기관임을 입증받은 것”이라며 “피험자보호 향상, 임상연구 역량과 수준에 대한 국제적 공인, 연구의 윤리적 신뢰성 증대, 연구의 질적 향상으로 앞으로 다국가 임상시험 유치 증가 등 의학연구의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