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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보형물 부작용으로 환자 ‘불만’ 속출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11-11 00:07:09
  • 수정 2019-08-09 22: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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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형외과 원장들 전전긍긍 … 자가지방이식만이 부작용 피할 대안

강태조 유진성형외과 원장이 자가지방이식 방법으로 유방확대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2011년 연말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된 프랑스 PIP사의 발암성 실리콘 유방보형물이 국내서도 시술된 것으로 최근 언론에 보도되자 성형 의료계에서도 이에 대한 추이동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연말 문제가 불거지자 PIP사 제품이 수출된 곳은 65개국으로 국내 실리콘겔 인공유방은 모두 미국산이라며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자 난감해하고 있다.

오히려 문제가 된 PIP사 제품이 2년 남짓 공식 수입허가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대선 정국을 핑계로 내부조사결과 공표를 미루고 있다. 더욱이 보따리상이나 소량의 불법수입을 통해 유통될 것까지 감안하면 문제의 PIP사 제품을 시술한 피해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유방보형물 피해자에 대한 거액의 보상 때문에 파산보호신청을 한 바 있는 다우코닝의 실리콘 보형물이나, 질감이 딱딱한 생리식염수 보형물을 개선하기 위해 생리식염수 대신 전분이나 고분자물질을 넣은 불법 제품을 가슴에 이식한 사람에서도 보형물 관련 부작용이 속속 드러날 전망이다.

PIP사가 생산한 실리콘 가슴성형 보형물은 암을 유발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2011년 연말 유럽 전역이 발칵 뒤집어졌다. 확인된 피해자만 프랑스는 3만명, 영국은 5만명인데 합법적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유통된 것까지 합치면 전세계에서 수십만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프랑스 PIP사의 유방보형물이 터질 위험은 10%나 되고 프랑스에서만 이 유방보형물로 20여명의 암환자가 발생했다.

적격 유방보형물이라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선 성형외과에서는 가슴확대에 사용하는 실리콘젤 보형물에 대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고, 언론보도로 초조해진 환자들이 안전성에 대해 물어보는 문의 전화 때문에 고민이다. 가슴보형물 부작용에 대한 기사가 나올 때 마다 예약된 환자들이 수술을 취소하고 환불을 요구해서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고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원장들은 밝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실리콘젤 형태의 유방보형물은 2007년 식품의약품안전청(K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1992년 실리콘젤보형물이 가슴성형 보형물로는 부적합하다고 판단, 사용이 중단된 후 15년 만에 다시 허가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식약청 허가 후에도 부작용은 계속됐다. 실제로 식약청 관계자는 “2011년에만 가슴성형 보형물에 대한 부작용에 대한 신고가 428건이 있었는데, 그 중 39.1%인 167건은 보형물이 파열된 것이고, 30.1%는 보형물이 새거나 쭈그러들었고, 22.9%는 보형물을 넣은 후 가슴이 딱딱하게 굳는 구형구축 현상이었다”고 밝혔다. 부작용이 있다고 밝힌 10명 중 7명에게서 보형물이 파열되거나 새는 현상을 보인 것이다. 실제 신고건수는 발생건수 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적지 않은 환자가 가슴성형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에서 사용 중인 실리콘젤보형물의 생산지인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11년 실리콘젤보형물을 사용한 여성의 20~40%가 8~10년 뒤에는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FDA는 이와 함께 실리콘막(생리식염수)이나 실리콘젤 인공유방을 사용한 사람과 희귀암인 역형성대세포림프종(ALCL)의 잠재적 연관성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기도 하였다.

국내외로 보형물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식약청도 안전하다고 수입을 허가한 보형물에 대해 이례적으로 “유방성형을 위해 삽입되는 유방보형물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를 발견한 의료진이나 환자는 신속히 조치하고 식약청에 부작용 보고를 해주기 바란다”는 ‘의료기기 안전성 서한’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성형의료계가 추산하는 국내서 가슴확대에 쓰이는 보형물은 연간 3만개 이상.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사용하는 보형물 이지만 식약청은 “수술 후 3년마다 한 번씩 유방보형물에 대해 MRI(자기공명영상촬영)를 받을 것”을 권고할 뿐이다. 하지만 10년, 20년 후에도 안전한 가슴성형 방법을 선택하려면 보형물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국내서 한해에 이뤄지는 가슴확대 시술만 해도 연간 3만건. 더욱이 유방보형물의 부작용이 부각된지 얼마되지 않아 향후 발암성 유방보형물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여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처럼 유해한 보형물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만족할 성형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배나 허벅지에 있는 지방을 빼서 가슴에 이식하는 ‘자가 미세지방이식술’ 밖에 없다. 강태조 유진성형외과 원장은 “어떤 보형물이든 이를 이용해 가슴성형수술을 한 경우 유방의 혈액순환이 저해되고 보형물 주위의 가슴조직이 괴사 또는 석회화될 수 있다”며 “유방조직이 보형물을 이물질로 간주하고 공격하기 때문에 인체거부반응이 심해지고 보형물 및 식염수백 인근에 염증이 생겼다 소멸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보형물 주위 유방조직이 단단해지는 ‘구축’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강 원장은 “생리식염수백이나 코헤시브겔백을 써서 가슴성형을 하면 아무래도 모양이나 촉감이 인공적이어서 성형수술한 티가 나는 반면 지방 및 줄기세포를 이식해 유방을 키우면 이물감이 없고 모양이나 촉감이 자연스러워 이런 불만을 피할 수 있고 시술받은 여성들도 크게 만족해한다”고 소개했다.

코헤시브겔백을 넣은 환자의 오른쪽 가슴이 구형구축으로 딱딱해져 있다.

터진 코헤시브겔 실리콘 보형물에 핏물이 배어 있다.

생리식염수백이 터져 팩 안에 핏물이 고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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