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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다 폐암수술 명의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11-04 20:18:15
  • 수정 2021-06-14 11: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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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암·식도암 수술 3000건, 폐암 5년생존율 78% 선진국 수준, 식도암 생존율도 80%로 독보적

“삼성서울병원의 식도암 수술사망률(In hospital mortality,수술후 30일내 사망 비율)은 1% 수준입니다. 국내 평균은 3%선이고, 일본은 1980년대말에 비로소 2%로 떨어졌고요. 식도암 5년 생존율은 삼성이 52.3%, 세계 평균이 27.9%입니다. 비결은 환자를 완쾌시킨다는 개념 아래 정확히 병태를 파악하고 수술계획을 철저히 짜는 것이 그 하나고, 수술후 합병증 발병을 최소화하는 것이 그 둘째입니다.”
 

국내서 가장 많은 폐암 및 식도암 수술을 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심영목 삼성서울병원 삼성암센터장(흉부외과 전문의·58)은 “집도의 수술경험과 병원의 시스템(인력과 시간 배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뛰어난 수술 성적을 올릴 수 없다”며 “수술에 관한 한 한국이 미국이나 일본보다 앞서 있고 조기에 발견해 수술하면 초기(2기 이전)는 물론 3기 초반이라도 얼마든지 오래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심 센터장은 1984년 흉부외과 전문의를 획득하고, 1987년에는 항암제치료·방사선치료 위주이던 폐암·식도암을 수술로 치료하기 위해 당시 근무하던 원자력병원에 흉부외과를 창설하고 과장을 맡았다. 1980년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레지던트 시절부터 30년 넘게 폐암만 1500건(삼성서울병원 재직기간), 식도암 1500건(1987년 이후 원자력병원 및 삼성서울병원 포함) 등 총3000건이 넘는 근치적 암 절제술을 시행했다.
 

심영목 센터장과 흉부외과 수술 스태프들이 폐암 수술을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암 치료 역사나 국내 폐암·식도암 수술 역사가 그를 중심으로 발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양적·질적 향상을 일궈냈다. 심 교수가 1994년 이 병원 개원 이후 첫 폐암 수술을 시작한 이래 병원 전체 폐암 수술건수는 16년만에 5000건을 넘었다. 1994~2010년에 삼성서울병원은 연평균 313건의 폐암수술을 시행했고 2008년 삼성암센터 개원을 계기로 2009년에는 672건, 2010년에는 683건, 2011년에는 830건의 수술이 이뤄졌다. 단일병원으로는 미국 유수 병원의 흉부외과를 능가하는 실적이고, 국내 라이벌이자 국내 최대규모인 서울아산병원과의 양적 경쟁에서 유일하게 리드하는 분야가 바로 폐암과 식도암 수술이다. 식도암은 지난해 이 병원에서 600건이 넘는 수술이 이뤄졌고 이 중 3분의 1인 200건이 심 센터장의 손을 거쳤다.
 

심 센터장은 “원자력병원 재직 당시(1987년 5월~1994년 3월) 연간 폐암은 80여건, 식도암은 70여건을 집도했는데 서울대병원 은사께서는 ‘내가 10년 동안 한 것(약40여건)보다 더 많다’고 말할 정도로 수술 건수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원자력병원 재직시 그의 2년 후배인 조재일 박사와 함께 둘이 연간 300건에 육박하는 폐암 및 식도암 수술을 해냈다. 조 박사는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장을 거쳐 올 4월 삼성서울병원 교수로 영입됐다.

폐암생존율.jpg

폐암치료 성적은 날로 향상됐고 한국도 세계 정상권에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폐암 수술후 5년 생존율은 1994~1999년 19.5%에서 2005~2009년 30.6%로 올라갔다. 비슷한 기간 국내 평균은 12.7%에서 19.0% 상승하는데 그쳤다. 또 삼성암센터 폐암센터의 1A기 환자 5년 생존율은 82%, 1B기 환자는 72%로 세계폐암학회가 집계한 평균치인 73%,58%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심 센터장은 “국내 폐암환자의 5년 평균 생존율은 19%, 미국은 17%, 일본은 22%선”이라며 “미국은 병원에서 치료받지 않은 사람을 포함한 데이터이고, 일본의 경우 조기발견율이 높아서 우리나라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폐암의 조기발견이 치료 예후를 밝게 한다”며 “현재의 치료수준으로는 3A기에만 발견해도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35%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폐암의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저선량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은 물론 국내서 가장 빠른 시간안에 수술을 마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창 젊은 나이에는 까탈스런 식도암 수술을 2시간30분만에 끝냈다. 지금은 약5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마취기술이 발달되면서 과거처럼 서둘러 할 필요가 없어진데다 지금은 자신이 아주 중요한 수술과정만 담당하고 나머지는 후배의사들이 맡기 때문이란다.

그는 “식도암 수술의 경우 한 의사가 연간 25건의 수술을 집도해야 손의 감각이 떨어지지 않고 테크닉이 유지된다”며 “지금 건강상태로는 70대까지도 무난히 수술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이어 “미국의 저명한 암 치료병원인 MD앤더슨암센터의 경우 내과가 강해 항암제 치료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수술치료 비중은 낮다”며 “이 곳의 자체 연구결과 교수급이 수술하나 펠로우(레지던트 마친 전문의)가 하나 수술결과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의 수술실력이 한국이나 일본보다 떨어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5년생존율.jpg

심 센터장은 폐암과 식도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내 흡연율이 떨어지면서 암환자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고 국내도 그럴 조짐이 보이지만 최근 20~30대 젊은층, 특히 여성의 흡연율이 그다지 감소하지 않아 걱정”이라며 “여성이 남성보다 폐도 작고 조직의 특성상 수술후 합병증이 적어 폐암 수술에 유리하지만 식도암의 경우 여성의 비중이 과거 8%에서 최근 10%로 올라간 것은 흡연의 영향으로 보여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0년간 담배를 피어오다 1983년 끊었고, 술은 건강을 생각해 아주 조금만 마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심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우리나라 폐암 및 식도암 수술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0년대 중반만 해도 암 치료는 각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그만인 수준이었다. 다시 말해 수술하는 의사가 있으면 수술치료를, 방사선 전문의가 있으면 방사선 치료를, 항암치료 전공 내과의사가 있으며 항암제 투여를 하는 수준이었다. 폐암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현재 삼성암센터의 식도암 수술사망률은 1%인데 1980년 유럽에서 30% 수준이었다가 10년 후 15%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수술 환자가 몰린다고 늘었다. 수술 일정이 밀릴 때엔 어떻게 하나.
“폐암 식도암 환자의 수술 대기기간은 삼성암센터의 경우 약 한달이다. 대기시간이 길어질 것 같으면 다른 병원으로 갈 것을 권유한다. 하지만 웬만해서는 타 병원으로 옮기지 않는다. 찾아오신 대부분의 환자는 우리가 수술한다. 밀리는 수술 환자 때문에 지난 4월 조재일 전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장을 모시고 왔다. 한결 수술 부담이 가벼워졌다.”
 

-폐암치료에는 수술이 최선이라고 보는가.
“그렇다. 폐암 1~2기는 수술이 최선이고 3~4기는 항암·방사선치료가 좋다. 하지만 3기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수술이 가능하고 5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물론 소세포암일 경우에는 병기에 상관없이 항암·방사선 치료가 우선이다. 수술 후 항암치료는 어디까지가 보조적인 수단이고 치료결과에 큰 의미가 없다.”
 

-폐암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국내 환자는 조기발견이 잘 안돼 환자의 약 25~33%가량만 수술받을 수 있다. 수술은 개복수술과 흉강경 수술이 있다. 흉강경 수술은 암 크기가 3㎝이하인 1기 환자와 2기 환자 중 일부에서 가능하다. 흉강경은 흉터가 적고 통증이 적은 장점이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1994년 처음 흉강경 수술을 시작한 이래 2012년 4월에 폐·식도 관련 수술이 1만건을 돌파했고 이 중 약20%가 폐암 수술이었다. 전체 폐·식도 관련 수술의 50%가량을 흉강경으로 처리할 수 있다.”
 

-폐암의 조기발견이 중요하죠.
“일본은 조기발견이 잘 돼 환자의 약 40% 가까이가 수술치료를 받는다. 미국의 폐암 5년 생존율(치료받지 않은 사람 포함)이 2001~2007년에 15.6%에 불과했다가 2010년 25%를 넘어섰는데 이는 저선량 흉부 CT를 통한 스크리닝으로 조기발견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저선량이라도 CT는 인체에 방사선을 폭로시키기 때문에 삼가는게 좋지만 현재까지 마땅한 폐암 검진법이 나와 있지 않아 45세 이상 장기 흡연자들은 1년에 한번쯤 저선량 흉부 CT를 찍어보길 권한다.”
 

-삼성암센터만의 암 치료성적 높이기 노하우가 있다면.
“시스템화된, 다학제적 진료다. 환자를 정확히 파악해야 맞춤 수술·항암제·방사선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 여러 진료과목 의사가 모이는 협진(다학제적 진료, Multi disciplinary care)은 암치료의 기본이다. 환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병원내 가이드라인에 맞춰 치료법을 결정한다. 세계적 병원인 미국 존스홉킨스병원은 최소 1시간, 길게는 하루 종일 의사와 환자가 대화를 나눈 후 치료법을 결정한다. 우리도 한국 실정에 맞게 이를 실현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폐암수술팀의 경우 호흡기내과(권오정), 혈액종양내과(박근칠) 스태프와 외과수술진의 호흡이 잘 맞아 최단기간에 최적의 맞춤치료를 해내고 있다.”
 

-폐암 수술의 테크닉을 미국 및 일본과 비교한다면
“일본은 수술이 강하고 서전(surgeon, 외과의사)이 우선인 나라다. 일본 외과의사는 초창기 미국에서 수술을 배워 보다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기법을 발전시켰다. 미국은 수술을 훨씬 못하지만 일본에서 배우려 하지 않는다. 미국의 유명한 브리검영병원의 모 교수가 흉강경을 이용한 폐암수술을 생중계한 것을 봤는데 국내 대다수 의사가 그 수준에 실망한 적이 있다.한국은 미국 스타일이 기본인데 일본의 장점을 부분적으로 취하는데 강점이 있다.”
 

-미국과 일본의 진료 스타일도 많이 다르죠.
“미국은 다학제적 진료로 환자에게 치료과정의 거의 모든 것을 오픈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비해 유럽과 일본은 별로 오픈하지 않는다. 이럴 경우 의사의 편의에 따른 자의적 진료에 빠지게 된다. 오픈 시스템으로 가는 게 맞다.”
 

-언제까지 수술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20여년전 미국 베일러대 메소디스트병원(Methodist hospital)에서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심장수술을 담당한 드베키 박사를 만났다. 그는 당시 83세였고 33살 부인과 3살난 아이를 갖고 있었다. 1996년 옐친 수술 당시에 그는 93살이었다. 예전에는 다초점렌즈가 없어 노안이 온 스승께서 수술하다 동맥을 터뜨리는 것을 봤다. 지금은 수술할 때 쓰는 안경도 발전했고 흉강경 수술도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50대 후반만 되면 수술하지 않는 것이 당연시 됐으나 외과의사가 60대에 조기 은퇴하는 것은 국가적 낭비라고 생각한다. 건강관리만 잘 하면 70대까지는 무난히 수술할 것으로 본다.”
 

-흡연과 폐암이 무관하도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1980년대 한국 성인 남성 흡연율은 80%가 넘었다. 지금은 48%로 많이 떨어졌다. 매일 한갑의 담배를 40년간 피우면 폐암이 걸릴 위험이 20배에 달한다. 술과 담배를 함께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150배나 높아진다. 흡연자는 폐암 수술 후에도 폐렴 등 합병증이 걸리기 쉽다. 간과 심장관상동맥에도 염증이나 혈전이 생겨 이를 먼저 해결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려 수술이 늦어지고 수술 후 결과도 좋지 않다.”
 

심영목(沈永穆) 삼성암센터장 프로필
 

1979년 서울대 의대 졸업
1983년 서울대 의학석사(흉부외과)
1984년 흉부외과 전문의 취득
1994년 서울대 의학박사(흉부외과)
1987년 5월~1994년 3월  원자력병원 흉부외과 과장
1991년 9월~1992년 3월  미국 MD앤더슨암센터 방문 의사
1994년 4월~2000년 3월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1997년 3월~현재       성균관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
1999년 4월~2000년 3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병원 방문교수
2000년 4월~2005년 6월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과장
2002년 5월~2007년 8월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과장
2004년 4월~현재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
2007년 12월~현재      삼성암센터 초대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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