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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리더십-융합의 시대’ 출간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11-04 05:14:15
  • 수정 2012-11-06 18: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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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소통·공감·치유·융합 리더십을 27가지 항목으로 분석해 ‘안철수 현상’ 설명한 김필용씨의 책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에 두고 유력 대통령 후보인 안철수가 어떻게 ‘안철수 현상’을 불러왔는지를 ‘소통·공감·치유·융합의 리더십’이란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이 나왔다. 이미 안철수 자신의 저서를 포함해 100권에 가까운 안철수 관련 서적이 나온 가운데 대통령국민후보추대위원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필용 씨가 최근 ‘융합의 시대, 안철수 리더십’을 출간했다. 문화계·언론계 주요 지인들의 도움을 얻어 저술한 이 책은 안철수 현상이 일어난 근본 이유를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차근차근 정리했다.

저자는 ‘리더십 전문가’답게, 안 후보가 지닌 이런저런 장점과 미덕들을 27가지 리더십 항목으로 분류해 놓았다. 이를 다시 3가지 범주로 총괄해보면 첫 번째 범주는 통합과 상생의 리더십이다. 안 후보가 갈등구조를 타파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범주는 미래지향적인 지식인·기술인으로서 창의성과 미래 도전정신 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범주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의 리더십이다.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창업 초기부터 나타나는 안철수 개인의 나눔과 봉사, 힐링(치유)이 삶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핵심은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배려의 마음, 진지한 대화의 자세, 경청의 리더십 등이 대중의 호감을 얻고 소통의 문화를 열었다는 분석이다.

안철수는 ‘청춘콘서트’ 등의 강연과 저술 활동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과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처음에는 젊은이의 멘토였지만 최근에 와서는 국민멘토로 부상했다. 그는 강연에서 굳이 어려운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청중과 서로 대화하듯 문제를 풀어가고 경청하며 화제를 진전시킨다. 여기에서 안철수의 진정성이 드러난다. 그래서 관중들은 점차 몰입의 단계로 접어들게 한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예컨대 안철수는 이렇게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요즘 젊은이들은 안전지향적이다, 도전정신이 없다 그러는데, 학생 개개인이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사실은 사회가 안전지향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도록 몰아세우고 있어요. 미국 실리콘밸리는 성공의 요람이 아니라 실패의 요람이에요. 100개의 기업 중 하나만 살아남지요. 하지만 실패한 기업이라도 도덕적이고 문제가 없다면 계속 기회를 줍니다. 계속 실패하더라도 한 번 1000배 성공하면 그 동안의 고통을 모두 갚고도 남음이 있지요. 실패한 사람이라도 계속 기회를 주는 그쪽이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을 만드는 곳입니다.”

안철수는 기존의 다른 연사들처럼 메시지를 선포한다든가, 일방적으로 유통시키는 등의 방식은 채택하지 않는다. 매우 단순하고 진솔한, 자기 특유의 어법을 반복한다. 그리고 평소의 신념과 그로 인하여 빚어졌던 몇 가지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이쯤에서 사람들은 벌써 웃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 안철수 특유의 힐링 스킬이 청중을 사로잡는 비결이다. 그의 인간미와 솔선수범을 통한 수평적 리더십은 이미 회사경영에서 널리 인정된 바 있다.

저자는 상식과 원칙을 존중하되, 융합하고, 현 시대의 핵심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갖고 있고, 마음 착한 안 후보의 면모를 소개하며 왜 ‘젊은이들의 멘토’이자 이 시대의 ‘롤 모델’이 됐는지 설명하고 있다. ‘바른생활 교과서’ 같고 ‘무미건조한’ 안 후보의 언행이 뜻밖에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과 지지를 얻은 것은 편법과 비상식의 현실 상황에 타협하지 않고 일관성 있게 따스한 휴머니즘을 견지해왔기에 가능하다는 견해다.

안철수는 매사를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상식과 비상식의 세계로 구분하자면서 정치공학적인 나눔과 분파를 거부한다. 모든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상식과 합리의 세계로 규합하고, 다수의 행복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국회사가 거액의 매입 조건을 제시했는데도 자신이 개발한 V3 백신을 끝내 팔지 않고 일반에 무료로 계속 제공해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것은 ‘안랩(옛 안철수연구소)’가 우리나라 최초의 사회적 기업이나 다름없다고 저자는 단언하고 있다.
‘소의치병(小醫治病), 중의치인(中醫治人), 대의치국(大醫治國)’은 작은 의사는 병을 치유하고, 더 나은 의사는 사람을 치유하며, 진정으로 큰 의사는 병든 나라를 치유한다는 뜻이다. 저자는 중국에서 ‘대의치국’의 역할을 손문이 했다면, 한국에서는 안철수가 적임자로 극찬하고 있다.

봉은사 포교국장인 덕일 스님은 이 책의 추천평을 통해 “흔히 옳은 이야기를 하면 하품이 나오고 사람이 모이지 않는데 안철수 원장의 강연장에는 뒷자리뿐 아니라 앞무대에까지 빼곡히 들어차는 진풍경을 연출한다”며 “안철수는 자신을 이해하고 다독거려 주는 목소리를 기다리다 한이 맺힌 이 시대의 ‘난민’들을 치료할 수 있는 힐링과 감동의 리더십을 갖췄다”고 밝혔다.
문학산책 출간, 김필용 지음, 송경은 옮김, 272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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